2023년 여름, 대한민국은 다름 아닌 칼부림 공포에 떨게 되었다. 신림역, 서현역에서 차례로 일어난 묻지 마 칼부림 사건. 그리고 열풍처럼 퍼진 '범죄 예고'.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범죄 예고'이다. 분명 같은 사건 뉴스를 접했을 터인데, 그 뉴스를 보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간 그 인물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왜, 칼부림 예고글을 여러 커뮤니티, SNS에 게재했을까?
신림역 칼부림 사건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 특정 대상이 아닌 "아무나 죽어라"라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지른 악독한 범행이다. 대상도 특정되지 않고, 동기도 특정되지 않는 이러한 범죄를 우린 흔히 묻지 마 범죄, 이상동기범죄라고 한다.
이 피해 뉴스를 보고 나온 것은 수많은 범행 예고 글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고, 진짜 범행을 계획했을 사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허위이던, 진심이건 이러한 글 작성으로 글쓴이를 체포하러 가는 팀, 실제 장소에 경계 근무를 서는 팀으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은 같다. 실제로 출동해야 할 곳에 경찰이 출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2025년, 아직까지 여러 장소에서 이상동기범죄는 일어나고 있다. 3월, 이지현이 서현에서 저지른 묻지 마 살인 사건. 4월, 김성진이 미아역에서 저지른 묻지 마 칼부림. 5월, 차철남이 시흥에서 저지른 묻지 마 칼부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상동기범죄의 비극은 사회의 상처가 되었다.
누구나 살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회, 이러한 공포는 언제쯤 끊어낼 수 있을까.
당시 작성했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