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붙잡고 싶었다

by 중독작가

2000년 5월.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엄마의 부재는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있었다.

불 꺼진 집, 인기척 하나 없는 거실.
나는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그 공허를 조용히 견디고 있었다.

엄마가 '하우스'를 다닌다는 소문은
이미 동네를 떠돌다 내 귀에도 닿았다.

그 말들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잠식되어 갔다.
이대로 가정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정말 어떻게든
이 상황을 붙잡고 싶었다.

밤 10시쯤,
엄마는 잠깐 들러 소지품만 챙긴 뒤
다시 급히 나가려 했다.

나는 그 손목을 붙잡았다.


"엄마, 요즘 하우스 다니지?"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엄마 안 다녀."


"거짓말하지 마! 동네에 소문 다 퍼졌어!"


"헛소문이야. 엄마 정말 안 다니니까 걱정 마."


말을 마친 엄마는
내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나가려 했다.

나는 무너지듯 엄마의 다리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가지 마... 나 다 알아... 하우스 가는 거..."

엄마는 울고 있는 나를 외면한 채
"금방 다녀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쫓기듯 문을 나섰다.

그 순간,
중학교 2학년이던 나는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날 밤,
열두 시가 지나고 한 시가 넘어도

'금방 온다'던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끝내 기다림에 지쳐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