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에듀테크 활용 ZOOM 수업 1

코글 (coggle) 편

by 예농

코글(coggle)을 알게 되다


코글(coggle)은 구글에서 만든 마인드맵 도구이다. 코글을 처음 들어본 것은 지난 6월 중부교육청 온라인 연수를 들을 때였다. 어느 수석교사께서 온라인 협업도구들 가운데 마인드맵을 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언급해주셨다. '코글(coggle)'이란 말을 들었을 때, 이름에서 풍겨오는 느낌으로 단박에 구글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누구나 다룰 수 있을 만큼 쉽겠군.'

'협업도 가능하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을 테고.'

'보나 마나 무료겠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구글 찬양론자였고, 구글 또는 구글 이외의 새로운 에듀테크를 알게 될 때마다 유튜브를 통해 또는 독학으로 하나씩 배워가며 희열을 느끼고 있었을 때였다.

코글은 유튜브 영상 자료가 없어 맨땅에서 헤엄치는 격으로 이것저것 만져보며 사용법을 알게 되었다. 마인드맵 가지 치는 방법, 이미지를 삽입하는 방법, 글씨 모양이나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 가지를 삭제하는 방법, 코글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방법 등은 쉽게 터득할 수 있었다. 구글 도구들은 직관적이니까. 그리고 알게 된 만큼 수업에 적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들이 거부감 들지 않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차근차근 해보자.'

코글(coggle) 사용법


코글(coggle)을 활용한 첫 번째 수업 : 창체 '나' 마인드맵 하기

코글을 사용한 첫 번째 수업 목표는 '코글 사용법 배우기'이다. 활동 내용은 '나를 주제로 하는 마인드맵 만들기'.

"얘들아, 오늘 새로운 '코글'에 대해 배워보려고 해. 어렵진 않을 거야. 선생님이 하는 대로 천천히 따라와 봐."

"우선 회원가입부터 할까? '첫 화면에 보이는 'sign up now'라고 적힌 것 보이지? 구글 계정으로 가입하면 돼."

그리고 내가 미리 만들어놓은 예시 화면을 ZOOM 공유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준 마인드맵 예시

"선생님이 10분 정도 시간을 줄게. 이것저것 만지면서 스스로 터득해봐. 어떻게 가지를 만들고 글씨를 쓰고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에 따라 아이들은 세 갈래로 나뉘었다. '바로 터득해 스스로 작업을 해내는 아이들', '하다가 모르겠으면 내게 적극 질문하며 작업하는 아이들', ' 질문도 하지 않고 작업도 하지 않는 아이들'. 이럴 때는 나보다 또래 아이들이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모둠별로 소회의실을 만들어 서로 가르쳐주며 작업을 하도록 했다.

"얘들아, 코글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도 할 수 있어. 너희들이 만든 '나' 마인드맵을 겨울학급문집에 넣을까 해. 나중에 커서 보면 재밌을 거야. '아, 내가 이 때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 하겠지. 잘 만들 수 있지?"

이렇게 코글 첫 수업을 마쳤다.


코글(coggle)을 활용한 두 번째 수업 : 국어 2단원 '관용표현을 사용하여 글쓰기'


두 번째 코글 활용 수업으로 2학기 국어 2단원 '관용표현을 활용해요' 글쓰기 수업을 했다. 글쓰기 전에 글을 어떻게 쓸지 코글로 '뼈대 만들기'를 먼저 하게 하고 구글 공유 문서로 글을 쓰게 했다.

아이들에게 보여 준 예시 화면

교과서에는 '행복한 우리 반을 위한 약속 정하기'가 소재로 나와있는데, '내가 행복해지려면'으로 바꾸었다. '내가 행복해지려면'을 가운데 큰 주제에 놓고 가지를 4개 만들어 '나의 고쳐야 할 습관', '버킷 리스트 5가지', '글에 쓸 관용표현' ,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소주제'라 적었다. 두 번째 수업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척척 해냈다.


하나와 혁준이의 코글 작업 결과물


이제 코글(coggle)로 모둠 활동을 해볼까?


이제 '협업' 기능을 가르쳐야 할 때. 가르치려면 우선 내가 정확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Shared With You'라는 메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구글 문서처럼 링크만 타고 들어오면 바로 협업할 수 있게 만들어놨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남편 튼튼이에게 sos를 쳤다.

"자기야, 바빠? 내가 인터넷 주소 하나를 보낼 테니 들어와 볼래? 그리고 아무 글씨나 입력해봐."

일하다 전화를 받은 튼튼이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나의 도움에 응해주었다.

"글씨 입력이 안되는데?"

"안된다고? 링크 제대로 타고 들어온 것 맞아?"

"맞는 것 같은데? 연두색 화면 아니야? 코글이라고 적혀있어. c.o.g.g.l.e."

"...... 그럼 코글에 가입하고 다시 들어와서 글씨를 입력해봐."

"나 지금 회사야. 일하는 중이라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해줄게."

"안돼! 지금 자기는 엄청 중요한 일을 하는 거라고. 사명을 감당하도록 해."

일하다 붙들린 튼튼이는 구글 계정으로 코글에 회원가입을 했고 로그인을 한 후, 내가 보내준 코글 링크 주소를 열어 다시 글씨를 입력했다.

"그래도 글씨가 안 써지는데?"

'왜 안될까? 뭐가 문제일까? 왜 이렇게 복잡한 거야! 구글이 이럴 리가.'

코글을 왜 구글스럽게 만들지 않았지?


튼튼이와 전화를 끊고 코글 화면을 다시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오, 유레카! 협업을 하고 싶으면, 협업하고 싶은 사람에게 '초대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메일을 받은 상대는 도착 메일을 열고 '수락'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그러면 나의 코글 화면 오른쪽 상단 + 옆에 상대 계정이 추가되며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된다.

협업 가능하게 초대 메일 보내기

튼튼이에게 다시 전화했다.

"드디어 알아냈어!"

"자기에게 메일 하나가 도착할 거야. 바로 수락 버튼을 눌러줘. 그리고 다시 링크 타고 들어와서 글씨를 입력해봐."

"이걸 꼭 지금 해야 해? 제발 쫌!"

튼튼이가 짜증을 냈다.

"응, 지금 꼭 해야 해."

"......"

얼마후 내 코글 화면의 오른쪽 상단 +에 튼튼이 계정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튼튼이가 입력한 '안녕'이라는 글씨가 ... 나타났다. 이때 나는 정신 차렸어야 했다. 튼튼이가 내게 짜증을 낸 것처럼 며칠 후 우리 반 아이들 역시...


코글로 '나에 대한 마인드맵 하기'나 '글쓰기 뼈대 만들기'와 같은 개별 작업을 할 때는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협업 작업을 할 때는 그렇지 못했다. 6학년 아이들이 서로에게 초대 메일을 보내고 수락을 해야 한다니. 어른에게는 쉬운 일일지 모르나, 6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 브런치의 다른 매거진 '마주하다'에 쓴 글 '이공이들에게 2'에 썼던 것처럼 나는 코글로 우리 반 아이들을 참 어지간히 괴롭혔다.) 구글이 왜 코글은 구글스럽게 만들지 않았을까? 링크만 타고 들어오면 바로 협업할 수 있게 구글공유문서나 잼보드처럼 만들어 놓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내가 코글(coggle)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럼에도 내가 코글(coggle)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 ZOOM에서의 모둠 활동으로 그동안 줄곧 사용한 구글공유문서로는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교실 모둠활동을 할 때, 각 모둠에 전지나 도화지 한 장을 나누어주는 것처럼 온라인 모둠 활동을 할 때, 편리한 '온라인 협업도구' 링크 주소 하나를 알려주고 싶었다. 전지처럼 넓고도 하얀,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쓸 수 있는 온라인상의 공간. 그 편리한 도구 가운데 하나가 '코글(coggle)'일 수 있겠다 싶었다. 둘째, 아이들이 coggle 작업하는 것을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생각을 확장하며 가지를 치고, 이미지를 넣으며 다채롭게 꾸밀 수 있어 아이들은 코글을 좋아했다. 셋째, 무료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모둠활동에는 무리였다

구글어스로 할 수 있는 사회 2학기 1단원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과 문화' 해당 수업은 모두 끝났다. 여러 조사학습을 해야 하는 수업들이 남아있는데, '코글'로 가능할 것 같았다.


사회책 46쪽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 살펴보기' 수업을 모둠 조사 학습으로 하고 코글을 사용해야지.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예시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협업할 수 있게 각 모둠 이끔이가 모둠 아이들에게 초대 메일을 보내야 하니, 클래스팅에 아이들의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그러나 코글로 한 수업은 여기까지. 협업 가능하게 내가 모둠 이끔이에게 초대 메일을 보내고, 또 모둠 이끔이는 모둠 아이들에게 초대 메일을 보내게 하며, 코글을 놓지 않고 고집스럽게 끌고 간 수업은 여기까지였다. 초대 메일에서 꼬였다. 메일을 보내도 가지 않고, 가더라도 수락 버튼이 안 보이고, 수락 버튼을 누르더라도 + 계정 추가가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


수업을 실패하고 난 후 반성했다. '에듀테크는 다루기 쉬워야 한다', '에듀테크는 수업의 수단이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구글을 맹신하지 말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사의 과욕은 금물이다!

그래도 코글(coggle)은 매력적인 마인드맵 도구이다. 단, 개별 활동으로 사용할 때.




★ 제가 제작한 '코글(coggle) 사용법' 파일 공유합니다.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반 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


----- 저의 좌충우돌 ZOOM 수업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음에는 저 역시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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