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렁이들과 한글이랑 소풍 가기 3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by 예농

제주도 여름휴가 동안,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김우인, 열매하나 출판)'를 읽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한참 넣어놨던 책. 이번 휴가를 빛나게 해 줄 것 같아 선택한 책.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쌍둥이들과 성산, 조천, 함덕을 여행하는 동안 늘 들렸던 지역 도서관. 창 밖의 제주 풍경을 바라보며, 그 책을 읽었다. 제주를 여행하고 있는 동안, 프랑스 '떼제', 독일 '지벤린덴' 등 전 세계 생태마을까지 함께 여행한 기분이었다. 1학기 동안 꿀렁이들과 함께 한, '학교 생태 숲에서 국어 수업, '한글이랑 소풍 가기'가 생각났다.


책 제목처럼,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고, 우리 학교도 '떠날' 곳이 많다. 우리 학교는 1937년에 개교해, 오랜 역사와 함께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교장 선생님, 주무관님, 반장님 덕분에 우리 학교에는 많은 자생 식물, 재배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수업은 교사의 몫이지만, 좋은 수업은 교사 혼자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교 생태 환경을 여섯 공간으로 나누어 각각 공간 이름을 지어 수업 자원으로 활용했다. 5월 둘째 주에 시작해 7월 첫 주까지, 모두 여덟 번의 수업을 했다.


'글자 만들기' 한글 수업을 할 때, '한글이랑 소풍 가기' 수업을 시작했다. 교실에서 생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림책에 나오는 동식물이 자라고 있는 학교 생태 숲으로 소풍을 갔다. 아이들은 친구들이랑 놀면서 그림을 그리고 낱말 또는 문장을 썼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연구 보고서(동, 동, 동 프로젝트로 한글 능력 기르기)쓰기를 시작했다. 서론을 쓰는 데만 일주일. 연구의 필요성, 연구 목적을 쓰다 연구 주제를 틀었다가, 원래대로 했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한글 능력? 내 수업의 목적이 그것만이었을까?'


김우인의 책 제목처럼,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나 역시 그랬다. 여름 제주에 있는 동안, 중요한 뭔가를 배워 돌아왔다. 그런데,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뭔가 부족했다.


그리고 다음 책을 만났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에 이은 올해 세 번째 나의 인생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