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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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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농 Aug 24. 2022

강화초등학교

용흥궁, 강화성당을 둘러보고 고려궁지 가는 길

그 중간쯤 강화초등학교가 있었다


때마침 하교하는  아이들이 교문 밖으로 나온다

슬러시 먹으러 분식집에 들어가는 아이들

핸드폰 뚫어져라 쳐다보며 포켓몬 고 하는 아이들

여느 초등학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네


고려궁지까지 보고 나오니, 하늘이 더 흐려져 있다

"오늘 비 오는 건가?"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에 아들이 대답했다

"아까 개미들 이사 갔어. 제비도 낮게 날던데."

문화 유적  빼곡히 꽉 차 있는 이곳에서 언제 그런 것까지 봤을까


아까 만난 강화초등학교 아이들

그 아이들은 좋겠다

고려, 조선, 대한제국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는 이곳에서

시간여행자로 살아가는거네


더 성찰하는 사람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그래서 더 겸손한 사람이 되어가지 않을까?


밤에 정말 비가 왔다

고되게 돌아다녀 좀 쉬고 싶은 다음날

빗물 맞아 더 싱그러워진 능소화를 그리며 한나절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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