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슬픔에 놓여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교사의 언어는 달라야 합니다. 두 가지 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첫째, 아이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말이어야 합니다.
둘째, 아이들의 현재를 너머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바라보는 말을 해야 합니다. 제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면 늘 당부하는 이야기이예요.
김철원, 이우학교 교장 선생님
짧쪼름한 땅콩. 친구들이 냄새가 별로라고 시를 외우면서 땅콩과 저 멀리 멀찌감치 서서 시를 달달이 외울 때, 나는 땅콩 앞에서 우러러봤다. 짧쪼름하면서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것이 너무 맛있다. 눈에 불을 켜고 땅콩을 먹어댔다. 우리가 함께 키운 텃밭 땅콩을 우리가 먹는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또 놀랍다. 이 텃밭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이*윤)
잎은 엄청 크고 무성한데 땅콩 열매는 조금 적어서 놀랐다. 땅콩을 삶았을 때 냄새가 할머니 댁에서 밥할 때 나는 냄새 같았다. (김*희)
껍질은 생각보다 단단해 까기 힘들었지만, 입에 넣는 순간 오독오독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났다. 지금까지 먹었던 당근, 가지보다 훨씬 맛있었다. 고소한 풍미도 좋았다. (안*민)
처음에는 살짝 썼는데, 갈수록 고소했다. 중독성이 있어 계속 6개 정도를 흡입하였다. 4월에서 11월까지 키운 보람이 참 크네. 땅콩아. 짧지만 센 고소한 맛을 줘서 고맙다. (김*휼)
삶고 나니 딱딱하진 않고 눅눅했지만, 맛있었다. 땅콩이 미더덕처럼 물을 발사했다. (서*주)
수확할 때, 끊어질 것 같아서 세게 하지 못해 힘들었다. 손도 시리고 흙이 묻어 느낌이 이상했다. 손 씻다가 동사 걸릴 뻔했다. 땅콩이 고소했다. 그런데 많이 못 먹어 아쉬웠다. (이*민)
내가 먹어봤던 땅콩은 딱딱한 땅콩뿐이었는데, 이건 말랑말랑 호물호물. 게다가 옥수수향 추가! (강*음)
맛이 라면 맛도 나고, 고소하고 달고 아삭하니 맛있다. 그런데 땅콩을 먹은 *서가 걱정스럽다. (김*롬)
오늘 땅콩을 먹는다. 그치만 나는 견과류 알러지가 있다. 그치만 먹겠다. 선생님이 '먹어도 괜찮니?'라고 하셨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정*서)
일단 첫맛은 꼬소꼬소한 맛, 두 번째는 옥수수맛, 그다음은 역겨운 맛이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이다. (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