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도구 시리즈
두 명의 브랜드 컨설턴트가 매주 월요일 당신을 찾아갑니다. 브랜드 컨설턴트의 생각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도구들> 시리즈
우리의 일상과 업무는 순조롭게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은 변하고, 문제가 생기죠. 그 문제를 푸는 것이 컨설턴트의 일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법과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합니다.
지난 '로직트리의 개념과 3 가지 유형'글에 이어서 로직트리를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활용 예시를 살펴볼게요.
로직트리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만약 문제가 명확하지 않다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에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집중할 수 있어요.
로직트리는 나뭇가지의 모습을 따서 지은 이름이지만 이번에는 나무뿌리라고 생각해볼까요? 지상에서 시작해 지하 1층, 2층, 3층으로 점점 내려가는 뿌리요.
시작점이 문제(목표)라면, 지하 1층은 그 문제의 1차적인 원인/해결책이 되어야 해요. 지하 2층은 지하 1층에서 나온 원인/해결책의 세부 내용이 와야 하죠. 이렇게 위층과 아래층은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어야 좋은 로직트리라고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같은 층에 있는 항목들은 서로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해야 해요. 그래야 빈틈없이 문제와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중복되거나 누락된 내용이 있다면 로직트리를 완성해도 필요한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어요. MECE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https://brunch.co.kr/@23why/269
그럼 이 세 가지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실제 로직트리를 한 번 그려볼까요?
Why와 How의 로직트리를 중심으로 볼게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보죠. 최근 몇 달 새에 웹사이트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왜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지 이유를 찾아보려고 하는데 파편적인 정보만 눈데 들어옵니다. 총체적인 이유를 파악하고 싶어서 로직트리를 그리기로 결심했어요.
0층(Ground Floor)은 ‘웹사이트 방문자 수 감소’가 되고,
지하 1층은 웹사이트 방문자 수 감소의 1차적인 원인들 – 마케팅, 콘텐츠, 기술, 경쟁사가 자리해요.
지하 2층은 지하 1층 항목을 한 단계 더 세분화한 내용이 돼요. 마케팅 문제에서는 광고 캠페인, SNS 홍보, 키워드 검색 순위 하락 등이 있겠죠.
‘광고 캠페인 부족’을 한 단계 더 세분화해서 지하 3층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산 축소’, ‘타켓팅 부족’과 같은 세부 사항이 나올 수 있어요.
여기서 지하 4층, 5층까지 계속해서 내려가다 보면 왜 예산이 축소되었는지, 왜 타겟팅이 부족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원인 파악이 가능하겠죠.
우선은 이 정도에서 멈추고 로직트리가 잘 그려졌는지 확인해볼까요?
명확한 문제(목표)가 있는가?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감소한 원인을 파악하고 싶다’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죠.
아래층이 위층의 원인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콘텐츠 문제’를 예시로 들면,
‘콘텐츠 질 저하’, ‘업데이트 부족’, ‘사용자 관심사와 불일치’는 ‘콘텐츠 문제’의 원인으로 잘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한 단계 더 내려가서 ‘콘텐츠 내용 반복’, ‘최신 트렌드 반영 부족’도 ‘콘텐츠 질 저하’의 원인으로 구성되어 있죠.
같은 층에서 누락과 중복이 없는가?
웹사이트 방문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마케팅’, ‘콘텐츠’, ‘기술’, ‘경쟁사’ 네 가지가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해요. 비즈니스 상황이나 일상은 수학이나 과학같이 정답이 있진 않아요. 그래서 엄밀하게 위 네 가지가 전부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이런 경우에는 핵심적인 내용을 다 다루었다고 생각된다면 넘어갈 수 있어요. 단 이게 충분한지는 충분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죠.
How의 로직트리도 Why의 로직트리와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내용이 구성된다는 것이죠.
이번에는 서비스의 고객 만족도 개선을 위해 로직트리를 그려봐요.
지하 1층에는 ‘서비스 개선’, ‘제품 품질 개선’, ‘고객 경험 개선’, ‘혜택 제공’으로 크게 네 가지의 항목을 나열했어요. 서로 중복되거나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각 항목의 세부 내용으로 한 층 더 내려갑니다.
층이 내려갈수록 내용은 구체적이 어지되, 위층의 내용을 실현하는 방법이 나와야 해요.
‘서비스 개선’ 내용을 보면 4층까지 내려간 것을 볼 수 있어요. ‘실시간 채팅 도입’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가 ‘24시간 운영’, ‘자동 응답 챗봇 활용’같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나열하고 있죠.
이렇게 로직트리를 만들 때 유의할 점과 실제 작성 사례를 알아봤는데요. 이 사고법에는 정답이 없어요. 정해진 규칙도 엄격하지 않고요. 논문을 쓰듯이 완전무결할 필요도 없어요. 오히려 그런 엄밀성에 얽매이다 보면 생각을 위한 생각이 되어버려요. 보고를 위한 보고처럼요. 가장 중요한 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 생각을 보조해 주는 수단으로 로직트리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해요.
-이런 글도 있어요-
https://brunch.co.kr/@digitalbran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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