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명쾌한 해답을 찾다
친구들 사이, '열정'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는 이 책의 제목으로 보고 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블로그의 타이틀 이름도 '열정에는 죄가 없다' 이니까요.
물론 이 책이 이야기하는 '열정'은 제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열정과는 맥이 달랐습니다.
<열정의 배신>에서 말하는 열정은
'어딘가에 나와 딱 맞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전할 것'같은 (무모한)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들을 '열정 마인드셋'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저자는 '장인 마인드셋'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된 주장은
'열정 마인드셋'은 불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장인 마인드셋'을 통해 '커리어 자산'을 쌓고 자율성을 누려라입니다.
위의 핵심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열정 마인드셋'과 '장인 마인드셋'
2. 좋은 직업의 정의
3.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한 조건, '커리어 자산'
4. 커리어 자산을 위한 '의식적 훈련'
'열정 마인드셋'은 막연한 기대입니다.
어딘가에 나와 꼭 맞는, 천직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죠.
좋아하는 것을 하면 얼마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
하지만 이 '열정 마인드셋'은 우리를 알게 모르게 배신합니다.
'나에게 꼭 맞는 일'이란 것을 찾기는 지극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이런 기대 속에서 현재에 실망하며 지냅니다.
"아직 못 찾은 것뿐이야"를 되뇌면서.
반면 '장인 마인드셋'은 '이 일이 내가 찾던 일인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제대로 일하는 것이 좋은 직업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247p)
라는 문장으로 간략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어떤 일이든 탁월함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을 명확하게 비교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열정 마인드셋은 '세상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장인 마인드셋은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장인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 중 자신의 직업과 일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는 결론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럼에도 '장인 마인드셋'을 적용하기 힘든 직업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을 차별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직업
- 쓸모없거나 세상에 해가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주로 해야 하는 직업
- 정말 싫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직업
위의 내용을 반대로 이야기하면 '장인 마인드셋'을 적용할 수 있는, 즉 좋은 직업이 됩니다.
특히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직업'이 그렇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커리어의 해답이라고 얘기합니다.
즉, 위의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이를 '커리어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커리어 자산을 획득한 사람은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죠.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일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러한 효용성과 자율성이 직업의 만족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커리어 자산'을 가진 사람은 좋은 커리어와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내용은 '의식적 훈련'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커리어 자산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인데요,
간단히 요약하면 '실력의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익숙한 것, 할 수 있는 것에만 머무르면 남들과 차별화될 수 없고,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의식적 훈련'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그간 실력을 늘린다고 했던 공부나 블로그,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즐기는 단계'까지만 한 것 같았거든요.
결코 즐겁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내적 성장으로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해야 할까,
사회생활을 시작 한 뒤에도 이따금 고민을 했던 물음입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어떤 삶을 목표로 하는가 하는 질문이 선행되어야 하겠죠.
저는 그 답은 자율성에 두었습니다.
이 책 역시 좋은 직업을 정의하는 데 있어 자율성을 꼽았기 때문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율성을 얻기 위해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 커리어 자산을 얻기 위해선 의식적 훈련은 거쳐야 합니다.
이 의식적 훈련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아닌,
지금 주어진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커리어와 삶을 이루게 해주는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세상이 나한테 줄 수 있는 것'(열정 마인드셋)을 기다리며 지금 이 순간에 불만족하기보단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장인 마인드셋)에 집중하며 더 나아지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책이 주장하는 내용과 그 근거, 사례를 이번 글에서 충분히 담지 못했습니다.
저한테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위주로 요약을 해 보았는데요
이 점 감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분,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되는 분들은
한 번 꼭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