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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봉 Dec 31. 2020

에고 "너 참 교묘하구나"

자기비난과 자기학대로 나를 버렸다

에고 너 참 교묘하구나
편안한척 하며 나의 생각을 마비시켜버린다. 분명 무언가 편치 않음에도 그러려니 했다. 아이들이 우당탕탕 거리며 분주하게 노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점심을 먹고나니 쏟아지는 졸음으로 잠깐 잠을 자고 있었다. 꿈속에서도 정신이 없는 나. 어떤 꿈을 꾸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4시다. 세시간은 족히 잠들었나보다.

집안이 엉망이다. 자는 사이 우당탕 소리를 흘려들은 내가 원망스럽다. 비난의 화살이 아이들을 향했다. "치워도 끝이 없냐? 좀 봐!!!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쓰레기장도 아니고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건데..왜??"

며칠 조용한가 싶었는데 내 마음이 평온해서가 아니었다. 평온한 척 하며 나는 나의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 아이들한테 소리를 치고나니 머리가 아파온다. 분출하지 않았던 분노가 쌓여있었나보다. 그 분노..오늘 아침에 한바탕 소리를 지르니 아팠던 머리가 시원해졌다. 아직 바닥까지 분노를 표출한게 아니다보니 두통은 여전하지만 머리가 아픈 이유를 알게되어 다행이지 싶다. 그러고나니 분노 표출이 좀 수월해졌다고 해야할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들으며 "요즘 전 책하고 담 쌓았어요" 라고 하니 책하고 담을 쌓아도 된다는  말이 왜 이리 가슴이 뭉클한지...방송이 끝나고 3분정도 자리에 앉아 생각을 했다. 언뜻 지나가는 생각..나 또 책 읽어야 한다고 한계속에 나를 밀어넣고 죄책감 주고 있었구나.. 그래야만 하는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게으르고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고 나를 그렇게 규정짓고 있었구나...그렇게 알게모르게 나를 또 비난하고 있었구나..정말 화가 나는건 내가 나를 그렇게 비난하고 학대해 왔다는 것이다..


거울속의 나랑 친해지기위한 노력을 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그 선택을 할수 있는 사람이 나라면 좋은걸 택할 수 있는 것도 나니까..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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