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농도
오늘은 찬와이 책의 문구를 적다가 '인생의 농도'라는 단어에 잠시 머물러 봤다. 농도의 사전적 정의도 한 번 들여다본다. 표준국어대사전의 2번째 정도의 정의가 딱 맞을 거 같다. "어떤 감정이나 성질이 깃들어 있는 정도".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대한 정도라고 생각해 봐야 할까.
저마다의 농도가 다를 인생일진대, 왜 나의 인생 농도는 왜 이리 진하지도 묽지도 않은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20대일 때도, 30대일 때도, 40대인 지금도 나이가 들면 인생의 농도도 당연히 진해질 거라고 기대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건 날씨가 추워져서 그렇다고 애써 위로해 본다. 한번 꼬리 잡기가 시작한 생각들은 꼬리의 꼬리를 물어 어디까지 가는지도 모른 채 머릿속 망망대해를 떠돌아다닌다.
얼만 전, 도서관에 갔다가 아이가 소원을 적는 우체통이라는 곳에 서성인다. 자기도 써봐도 되냐고 묻기에 그러라고 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한글을 삐뚤빼뚤 적어 내려 가는 사뭇 진지한 아이 모습도 사랑스러웠지만 아이가 남긴 소원 편지는 잔잔하게 내 마음을 울렸다. 꼬리잡기는 그만하고 오늘 하루는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어야지!!!
{동생, 찬와이}
마이클은 한 글자 한 글자 분명하게 온도와 속도와 상냥함과 분노를 잡아 두자고 말했다. 그래, 그래서였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농도를 고정시켰다. 나는 마이클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