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
어제 아이가 일찍 잠든 틈을 타서 오래간만에 자유시간을 즐기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알람소리를 끄고 5분만 하다가 역시나 시간은 내편이 아니었다.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뛰쳐나오며 버스 알람을 찾아보니, 곧 버스가 도착할 거 같았다. 한 번 갈아타야 하는 지점에서의 버스와 내가 지금 타고 가는 버스의 시간은 몇 초의 차이였다. 마음속으로 '제발, 제발, 바로 갈아탈 수 있게 해 주세요.'를 외치며 내렸건만... 버스는 야속하게도 이미 출발했다. 하하하;; 그다음 버스의 배차시간은 무려 10분여나 차이가 나니 결국은 나의 아까운 아침시간 10분을 길에 버리게 되었다는 오늘의 출근 스토리. 버스 배차를 한 번 놓치면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니 참으로 아쉽고도 아까웠다. 누구를 탓하랴. 아쉬운 상황이 생기지 않으려면 그저 10분 일찍 일어나면 될 일이다.
오늘 버스를 기다리면서 떠오른 생각은 '간발의 차'였다. 간발이 한자어였다니!!!
간발(間髮)은 한자어로 '사이 간(間)', 터럭 발(髮)'로 머리카락 한 올 사이의 간격을 의미한다. 간발의 차이는 일상에서 아쉽게 놓친 순간이나 아주 근소한 차이를 말한다.
{동생, 찬와이}
이튿날 집에 가져가 세탁하려고 커러의 빨랫감을 챙겨서 지하철에 올랐을 때 나는 커러의 말에서 다 같이 기다리는 게 비행기가 아니라 '전기'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진심으로 전환점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러의 빨랫감을 안은 채 나는 속으로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