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수요일

마지노선

by anna
[마지노선] 제1차 세계 대전 후에, 프랑스가 대(對) 독일 방어선으로 국경에 구축한 요새선. 1927년에 당시의 육군 장관 마지노(Maginot, A.)가 건의하여 1936년에 완성하였으나, 1940년 5월 독일이 이 방어선을 우회하여 벨기에를 침공함으로써 쓸모없게 되었다. ‘최후 방어선’의 뜻으로 쓴다. <표준국어대사전>

아이 취침시간의 '마지노선'을 생각해 보다가, 마지노선의 의미를 찾아봤다. 마지노선의 마지노가 사람 이름이었다니!!!! 띠용~~


아무튼, 내 기준 밤 10시가 됐을 때부터 나의 체력은 급격하게 저하가 된다. 그래서 그 시간까지 아이가 깨어있으려고 하거나 뭔가 함께 하는 활동을 요구하면 내 마음과 다르게 날카로운 말이 나가고 감정이 표출된다. 어제도 보드게임 한 판을 끝내고 침대로 가자는 말에 아이는 또 다른 보드게임을 꺼내온다. 이내 나는 피곤해진 목소리로 아이에게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아이의 표정은 금세 시무룩 해졌지만... 내가 받아줄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기에 아이에게 모질게 한 소리를 건넸다. "엄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데 불쌍하지도 않니..." 라며. 사실이기는 하지만, 아이의 취침시간이 늦어질수록 나만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은 출산 이후부터 사라지지 않는 내 마음속 응어리이다.


오늘 새벽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이가 일찍 깼다. 나를 찾더니, 꼭 안아준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랑 놀고 싶은데... 라며 눈가에 눈물이 맺힌 아이를 다시 한번 안아주고 출근을 했다. 아직 나의 품이 그리운 아이인데, 아이와 눈 마주치며 보낼 시간이 나중에는 그리워질 텐데 나는 어제저녁 왜 그랬을까 싶다. 반성하자, 나야.


{동생, 찬와이}

기억에 내려앉은 먼지가 그 새벽에 털어졌다. 한번 받아들인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후에 발생한 더 중요한 일에 묻힐 뿐 대뇌의 복잡한 주름 사이에 계속 간직되어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 이 도시의 수많은 사람은 예전에 겪고 받아들였던 아름다움을 왜 그렇게 쉽게 망각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