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수요일

메리 크리스마스

by anna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나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본다.


반려인과는 결혼하고 둘이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냈기에 여느 연인들처럼 크리스마스 데이트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데이트는 없었지만 참 설레던 시절이었네. 그래서 신혼이라고 하나보다 싶은 그 시절.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던 거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크리스마스는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이가 자기의 의사표현을 하기 전까지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가 갖고 싶지만 뭔가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일회용으로 끝날 플라스틱 장난감은 지양했던 나;;) 선물들로 준비를 했었다. 참 많이도 샀지... 아, 옛날이여! (교육이 아닌 투자의 목적으로 선물을 금으로 사놨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아이가 이제는 제법 자기의 의사표현을 하는 지금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즈음 에둘러 물어본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지네^^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면서 12월을 맞이했던 나의 유년시절. 해마다 12월이 되면 나의 부모님은 늘 트리를 설치해 주셨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부모님이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신 거 같다. 부모가 되어보니 트리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일이 정말 번거롭고 힘든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트리 설치할 공간이 없어 우리 집 작은 사람에게는 그런 추억을 남겨줄 수 없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산타클로즈가 부모님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던, 그러다 마주하게 된 진실. 아직도 기억 속에 드러나는 것을 보면 그때의 충격이 꽤 컸던 거 같다. 우리 집 작은 사람은 언제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 한 스푼 넣어본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동생, 찬와이}

어른이 되고 나니 세상이 크기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데 거리는 아주 길게,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늘어날 수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