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알람이 시끄럽게 울어댄다. 5시 반.
새벽은 왜 이리 빨리 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분명 잠깐 눈을 감고 일어난 거 같은데 말이다. 늦게 일어날까 봐 새벽에 한 번씩 일어나서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걸까.
추운 겨울에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건 정말이지 매우 큰 결심이 필요하다. 5분 만을 외치다가 등골이 오싹해진 경험이 몇 번 있었다. 오늘도 5분 만을 외치려다 버스 파업으로 오늘도 출근길이 구만리겠구나 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게 된다.
올빼미의 삶이 익숙한 내가 새벽인간이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새벽에 수유를 해야 하니 쪽잠을 자게 되었고, 통잠을 자지 않던 아이가 중간중간에 깨서 같이 일어나다 보니 새벽인간이 되었다. 아이가 어릴 때 아이를 다시 재우고 나는 일어나 고요한 새벽을 맞이하던 시간들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날 찾지 않는 시간. 그때서야 비로소 오로지 나에게만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새벽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 거 같다. 새벽의 에너지를 나를 돌보는 데 쓰고 나서는 나의 산후우울증도 조금씩 나아졌었다.
내 인생에 작은 사람이 들어온 이후로 나의 바이오리듬도 참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출근을 해야 하니 반강제로 다시 새벽인간이 되었지만, 가끔씩 그 시절 새벽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럼 앞으로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