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시간
아이는 오늘부터 혼자 교문을 통과해 등교를 한다.
아직은 자기 몸보다 커 보이는 책가방을 둘러메고 씩씩하게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내 눈에는 여전히 아기의 모습인데 점점 자기의 세상을 넓히고 찾아갈 모습이 겹쳐진다. 나 혼자 청승맞게 눈물이 흐르네.
이번 주는 아이도, 아이 따라 나도 학부모로서 적응의 시간이었다. 기관에 가는 생활은 동일한 거 같은데, 왜인지 마음과 몸이 더 분주하고 정신이 없었던 거 같다. 이렇게 하나씩 적응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적응을 하겠지.
이번 주는 학교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발표 시간이 이어지는 거 같은데, 어제 아이는 자기가 잘하는 일에 대해 발표를 못해서 속상했다며 눈물이 났다고 했다. 아이에게 잘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 주는데 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잘 아는 거 말고 잘하는 거
내가 말하려고 한걸 다른 친구들이 먼저 말해서 나는 잘하는 게 없어... 엉엉엉...
이제 등교 2일 차. 아이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나는 해결책부터 찾아보려고 하니 쉽지 않네.
아이의 이야기를 반려인에게 했더니 퇴근하고 온 그가 아이에게 은근슬쩍 대화를 이어간다. (이럴 땐 정말 참 나와 다른 그여~)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힌트처럼 하나둘씩 던지는 말들을 듣고 있으니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반려인이 새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