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 목요일

3월의 설렘

by anna

오랜만이다.


마지막으로 출근 일지를 쓴 날짜를 보니 정확히 2주 만이다. 중간에 하루 이틀 출근한 날이 있었지만, 아이를 돌봄 센터에 잠시 맡기고 출근한 날들이어서 출근과 동시에 퇴근도 부랴부랴 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본다.


1월이 되면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적으로는 알지만, 느낌상 진짜 새해가 시작된 거 같은 기분은 3월이다. 아마도 3월이 되면 새로 시작하는 것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새 학기, 봄... 3월은 설렘이 가득한 단어들로 잔치를 벌인다.


2월 마지막 주는 아이가 졸업을 하고 일주일 정도 자유로운 시간이 생겨 아이가 그동안 하고 싶고, 가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이와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게 지금은 다시 아쉬워지려는 순간이다.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아이랑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체력이 방전이 되어버린다. 하하하.


3월 대체 공휴일이 끝나고 아이는 입학을 했다. 점점 더 커질 아이 세계의 시작이랄까. 나의 입학식보다 어쩌면 더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한순간이었다.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습, 아는 친구들을 만나서 밝게 웃는 모습, 조잘대는 모습들.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다.


첫 등교하는 길. 적응 기간에는 교실까지 아이를 직접 등교시킬 수 있어 어제는 함께 등교를 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등굣길의 모습들이 점차 낯 섬에서 익숙함으로 바뀔 것이다. 낯 섬에서 오는 기대감과 흥미도 익숙함으로 바뀌어 무미건조한 일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정문 앞에서 아이의 첫 하교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운동장을 있는 힘껏 달려오는 아이의 모습에 뭉클해졌다. 그리워질 순간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