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요즘 영화시장. 그 천만 관객에 아직 나와 반려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하;;; 반려인과 연애시절에는 최신 영화는 거의 다 봤던 거 같은데.... 아... 옛날이여...
우리 집 작은 사람과 주말에 영화관 나들이를 했다.
평소 집에서 무비데이를 하면 보고 싶은 지난 영화들을 보지만, 최신 영화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즐기는 맛이 있다. 아이랑 같이 볼 만한 영화를 검색하다 "호퍼스"라는 아주 귀여운 그림의 애니메이션을 발견했다. 아마도 동물의 터전을 빼앗은 인간들에게 동물들의 고군분투기가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지난번 주토피아도 그렇지만 이번 영화도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발했다.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람의 의식을 비버 로봇에 옮기는 기술이라니. 동물들 세계에서는 정말 저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 장면들이 매우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 아이도 나도 상영시간 내내 깔깔거렸다.
기억에 남는 대사들도 많았다.
* 신뢰는 댐과 같아. 무너질 때도 있지. 그럼 다시 쌓으면 돼.
*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렴. 그럼 자연의 소리가 들릴 거야. 네가 아주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라고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야.
비버의 특징도 살리고, 상상력도 동원되고 게다가 재미도 있다. 쿠키영상을 기다리며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들을 보며 이런 재미있는 상상들을 작품으로 만들수 있는 환경이 부럽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의 딱딱해져 있던 나의 뇌도 말랑말랑 해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