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 화요일

시기의 문제일 뿐

by anna

요즘 들어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한다. 나만 빼고 주변 사람들은 다 잘 나가는 거 같은 생각들이 지배하던 시절도 있었다. (여전히 그런 생각들이 한 번씩 비집고 들어오지만) 하지만 요즘은 나에게, 내 가족에게 더 집중하고 내 삶을 슬기롭게 가꾸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고 있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임지영, 멍게의 맛}

자신의 몸을 긍정하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 말뿐이었던 나 자신을 아이 키우며 마주한다. 모순 덩어리의 나를 만나는 시간. 나부터 그러니 남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싶어 전반적으로 태도가 뜨뜻미지근해지는 것 같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점점 더 그런 식으로 어제의 확신이 오늘은 희미해진다. 일단 오늘 아침으로 소보로 팥빵을 반만 먹으려다 홀랑 다 먹어 버린 내가 애들을 나무랄 일은 아닌 것 같다. (p.171)
"엄마, 친구들이 나 보고 놀려. 철봉 못한다고." 이런 고민에 대한 조언은 어렵다. 얼핏 봐서는 체육 활동 때문인 것 같지만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원길 철봉 앞에 섰다. 철봉에 매달리는 건 쉬운데, 철봉을 잡고 도는 걸 못 하겠다고 재연이가 말했다. 문제는 용기인 것 같았다. 역량은 충분하지만 휘익 세상을 한 바퀴 돌기 직전, 겁이 나는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이런 거야말로 기세인데, 말로 하는 조언에는 한계가 있었다.(p.184)
"시기의 문제일 뿐이야. 언젠가는 잘하게 될 거야."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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