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목요일

아름다운 것을 많이 털어놓기

by anna

누군가의 감정에 내 감정이 소모되는 게 너무나도 싫다. 어제 내가 겪은 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감정 퍽치기". 본인이 1년 넘게 쌓아온 서운함을 단 몇 분의 전화통화로 쏟아내는 건 상대방의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무례함으로 인해 퇴근 후 아이와 보내는 잠깐의 시간도 엉망이 되었고, 오늘 출근하는 내내 어제의 감정이 가시지 않는다. 모욕감이라는 게 이런 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연세가 있고, 경험이 더 있다고 해서 감정마저 성숙한 건 아닌 거 같다. 이렇게 생채기 나 버린 마음의 상처는 치유가 되지 않겠지...


{같이 산지 십 년, 천쉐}

그렇지만 곁에 있을 때는 서로에게 아름다운 것을 많이 털어놓기. 바로 그 순간, 시간이 길든 짧든 소통하고 진지하게 이해하기. 설령 오늘은 딱히 할 말이 없을지언정 그저 조용히 함께해 주기. 이것이 바로 절친이다.(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