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 화요일

사랑으로

by anna

출근 일지를 써야겠다 생각하고 이제 3개월에 접어든다. 어떤 습관이든 100일을 넘기면 된다고 하는데, 곧 있으면 100일이 되는 거 보니 신기하다. 귀찮은 날도 있지만 일단 시작하다 보니 내 시간이 차곡차곡 하나씩 쌓여가고 있었다. 출근 일지를 쓰면서 변한 점 하나는 글을 쓸 소재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냥 스쳐 지나갈 일상의 시간들도 어떤 글로 나의 생각을 풀어서 적어 내려 갈지 고민하는 시간이 생겼다.


오늘 괴테가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이 유독 강조된다. 반려인이 아이를 대할 때 보면 내가 배우는 점이 왕왕 있는데, 아이에게 잔소리 같은 말도 잔소리로 들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직이 아이에게 통한다. 이를 테면, "00아~ 사랑하는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안 보여 줄 거야?" "사랑하는 00아~" 등등. 아이를 부를 때 '사랑'이라는 말을 늘 항상 한다. 말로 표현하는 게 많이 서툰 나에게는 하기 힘든 단어가 '사랑'이라는 말인데, 어쩌면 가장 쉽고도 강력하게 아이에 대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오늘 하원하는 아이에게 나도 '사랑해'라고 한 마디 해줘야지!


{괴테 시집, 괴테}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는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사랑에서.
우리는 왜 사그라집니까.
사랑이 없어서.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을 극복합니까.
사랑으로.
우리도 사랑을 찾아낼 수 있습니까.
사랑을 통하여.
오래 울지 않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까.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