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
'청명'. 오늘 아침 공기와 하늘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청명한 가을이 되었다. 한낮에도 한여름의 열기보다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먼저 다가온다. 이런 날이 며칠이나 갈까 싶지만, 월급 통장만큼이나 짧게 스쳐 지나갈 것을 알기에 지금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리리라.
아침에 눈을 뜨니 시계가 6시 30분을 향해가고 있다. 뒷목을 타고 흐르는 서늘함. 이미 버스에 몸을 싣고 회사를 향해 가야 할 시간인데, 이제 눈을 뜨다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코어시간을 제외하고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지만, 아이 하원 담당인 나로서는 늦어도 4시에는 퇴근을 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늦게 일어난 나를 자책할 새도 없이 후다닥 준비해서 나온다. 그럼에도 회사가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고, 출퇴근 시간이 조정가능하고, 그리고 최후의 수단인 육아시간이 있으니 최악은 아니다 싶었다. (일양육 양립이 가능한 회사라서 매우 감사한 워킹맘) 그나저나 육아시간 다 소진하면 아찔하네^^:;
{괴테 시집, 괴테}
<나는 이 곤돌라를>
나는 이 곤돌라를
느릿하게 흔들리는 요람에 비유한다.
그리고 그 위의 작은 궤는
널찍한 관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는
요람과 관 사이에
삶이라는 긴 수로를
느긋하게 흔들리며 떠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