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 목요일

균형

by anna

목요일쯤 되면, 내 마음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만들어진다.

'이번 주도 지나가는구나'라는 마음, '이번 주에는 어떤 일들을 했지'라는 돌이켜 보는 마음, '주말에는 뭐 하며 보내지'라는 마음이 뒤엉켜 약간 들뜨면서도 싱숭생숭한 하루가 된다. 여러 개의 방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오늘도 정신없이 보내겠네.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고결한 사람이 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 갑자기 시무룩 해진 아이가 하는 말. '나는 언제 휴대폰 사줄 거야? 누구누구는 있는데 나만 없어서 속상해'. 아이의 갑작스러운 말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고,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집의 친구라면 디지털 기기를 더 빨리 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휴대폰의 구매시기를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추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이건 너무 빠르지 싶었다. 단호하게 아이에게 말은 했지만, 한편으론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며 양육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자못 고민하게 한 하루였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육아라는 프로젝트...


{괴테 시집, 괴테}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한층 고결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떠한 일과 맞닥뜨려도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