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수요일

진짜 살아내기

by anna

연휴부터 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멈췄다. 오늘 출근길 공기는 상쾌했고, 하늘은 더없이 청량했다.

날씨를 보면 우리네 인생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이 청량할 수 없고, 더없이 좋을 수 없는 것처럼 너무 더운 날이 이어지다가도 우중충한 비가 내리는 날이 계속되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청량하고 파아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한다. 내 인생도 그렇게 흘러왔고 앞으로도 흘러가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도 어려워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오늘의 날씨 예보를 들여다보듯 오늘 하루에 충실하면 된다.


어린 시절 이층 침대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는 것 같다. 우리 집 작은 사람도 예외는 아닌 듯. 이케아 쇼룸에서 본 이층침대를 마음에 들어 하길래 지금 방에 있는 침대를 정리하고 설치하자고 했다.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있는 아이는 지금 쓰고 있는 침대도 가지고 싶고, 이층침대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속상함을 표현했다. 너의 마음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우리 집이 궁궐도 아니고^^;; 너만 마음의 결정을 해 준다면 이층 침대 해 줄 수 있단다...


{참 괜찮은 사람, 박지현}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어떤 상황에 처하든 "최후의 최후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려 발버둥 치는 자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없이 나약하고 일평생 엄살만 부리다가 죽는 사람을 '사이비 산 자'라고 했다. 조금만 힘들어도 불평을 쏟아내고, 부드러운 말만 듣고 싶어 하고, 사실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핑곗거리부터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살아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