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순간
수요일이 되면 주세권에 가까워지니 괜스레 설렌다. 물론 주말이 오기 전에 이번 주의 일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동시에 있다. 그럼에도 주말이 가까워지는 건 좋다.
늘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해서 살아내자고 다짐하지만, 약해진 나의 생각의 고리를 후회의 생각과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와 끊어버린다. 20대, 30대와는 다르게 이제는 지금 '나에게', 오늘의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집중한 하루들이 모이고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다는 건 이제는 아니깐. 그나저나 조르바 님, '어제' 일어난 일은 뒤돌아서면 까먹어서 기억이 안 나는데, 그리고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거 아닌가요.
아이가 자고 있을 시간에 출근하는 나는 가끔씩 식탁에 간단한 메모를 작성해 두고 출근한다. 자고 일어나서 읽어보고 좋아할 아이 모습을 상상하며 올려놓고 나오는데, 어제는 아이에게 메모지를 읽어봤냐고 물어봤다. 아이가 하는 말,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는 왜 메모지에서만 착하게 말하냐는데?". 내게 도움을 일도 주지 않는 반려인이여.... 극 I인 어미모는 마음속 감정을 메모로 남긴다구....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