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금요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by anna

오전에 아는 동생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그중 한 명이 유튜브 링크를 하나 보내준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클래식 연주 영상이다. "이거 오늘까지 들어야 함. 내일 11월" 그 메시지를 보고 실감하는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내일이 11월인가.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아이의 하루하루가 다르듯이 요즘 나무들의 색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겨울이 끝나고 봄의 화사한 옷을 갈아입듯,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 멋짐을 뽐내는 거 같다. 이번 주말은 가을 풍경을 조금 더 담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요즘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다. 한동안 야구에 빠져 살았던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현실이 바빠지면서 야구는 뉴스로만 접하다가 이번 한국시리즈는 챙겨보게 되었다. 어제도 중간에 확인할 때만 해도 지겠거니 싶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경기였다. 9회 초에 역전이라니!! 잘 풀리지 않는 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걸 다시금 보여준 경기였다.


모두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즐기셔요!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