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선에서 나를 발견하는 경험 느끼기
글쓰기는 단순히 글자를 나열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사소한 순간 속 의미를 찾아내며, 그 관찰을 자신의 글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글쓰기의 또다른 묘미이다. 관찰이란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와 ‘왜’라는 질문을 품고, 행동의 배경과 원인을 탐색하며 의미를 찾아내는 의도적인 과정이다. 세상에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한 알의 대추도 저절로 붉어지지 않는 것처럼, 의미 있는 글도 사소한 순간과 세심한 관찰에서 비롯된다.
관찰의 힘은 단순히 보는 눈에만 있지 않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은 진화론적으로 ‘인지적 구두쇠’라고 말한다. 인간은 신체적으로 타 동물대비 나약하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정보로 빠르게 판단해야 하도록 진화되어 왔고, 그 결과 선입견과 편견이 생겼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이러한 본능을 의도적으로 멈추고, 각 행동과 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분석해야 한다.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면, 통찰력이 생기고, 그것이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관찰은 결국 사고력과 창의력의 뿌리가 된다.
눈앞의 풍경은 어제와 같지만, 글을 쓰는 사람의 시선은 늘 어제와 다르다.
나는 어느 날부터인가 ‘관찰’이 글쓰기의 절반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글의 재료는 멀리 있지 않았다. 카페 창가에 앉아 사람들이 커피를 기다리며 나누는 대화, 출근길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 길모퉁이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낡은 간판까지 — 그 모든 게 글감이 되었다.
브런치에서나 서점의 에세이 베스트 추천 서적을 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대단한 사건을 겪은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내가 logistis 일과 완전히 다른 경관조명 일을 조금 도와주고 있는데, logistis는 사람과 물류의 흐름을 어떻게 다르게 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문제해결의 영역이 나온다 또한 경관조명의 경우는 늘 ‘빛’을 다루지만 정작 빛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빛이 어떤 사물에 닿을 때 비로소 세상이 달라진다. 빛이 어둠을 밝히는 것보다 어둠이 스토리를 갖고 빛을 품을때 비로서 장소는 새로운 이야기를 갖는다
글쓰기도 같다. 관찰은 마치 ‘빛의 각도’처럼 글의 분위기와 의미를 바꾼다. 같은 장면이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글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작은 관찰과 질문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3층 자판기 앞에 서 있던 과장님이 발끝으로 톡, 자판기를 건드렸다. "또 먹통이네.", 그 옆에 있는 대리가"과장님 오랜된 기계도 두드리면 고쳐집니다" 하면서 자판기를 탁탁 치는 것이었다. 그때 누군가 노란 포스트잇을 꺼내 붙였다. ‘열심히 일한 커피 자판기, 오늘만 쉴게요.’ 그 문장을 본 순간, 복도에 남아 있던 짜증이 우스움으로 스르르 방향을 틀었다. 우리는 자판기가 아니라, 사실 오늘의 피로에 화를 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노란 포스터를 붙인 이 사소한 행동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관찰을 통한 이해와 배려였다.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 뒤 글과 행동으로 연결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글쓰기에서도 사소한 사건과 관찰을 글의 장면으로 전환하면, 독자는 그 안에서 공감과 몰입을 느낀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의 김도훈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는 세상에 대한 감각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 말처럼, 관찰은 나를 세상과 다시 연결해주는 감각 훈련이다.
내가 블로그에 쓴 포천 글램핑 후기나 영도 꼼장어집 이야기도 사실 거창한 스토리가 아니다.
길을 헤매던 그 순간의 답답함, 우연히 마주친 사장님의 웃음, 새벽 공기의 냄새 같은 ‘감각’을 기록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런 글일수록 사람들이 “나도 그런 기분 느꼈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결국 공감은 관찰에서 비롯된다.
관찰은 때로 피드백의 문을 연다.
글을 쓰다 보면 혼자만의 시선에 갇히기 쉽다. 하지만 동료, 선배, 친구, 후배등과 글을 공유하고의견을 받으면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이 문장은 왜 이렇게 썼어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면 어땠을까요?” —
그 한마디가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다.
피드백은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일이다.
내가 보지 못한 결을 보여주는 일이자, 나를 다시 ‘관찰하게’ 만드는 계기다.
피드백은 관찰의 연장선이자 글을 다듬는 촉매다.
스스로 쓴 글에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며, 관찰한 내용을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글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관찰과 피드백, 질문은 결국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실전 훈련이다. 하루 5문장 루틴 속에서도,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관찰한 경험을 글로 옮기며 글쓰기 근육을 단단히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 독자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관점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글을 다듬는 과정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강화한다.
결국 글쓰기는 관찰과 질문, 피드백, 그리고 실천이 결합된 연습이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시선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재구성할 때 글은 비로소 살아난다.
결국 관찰은 글쓰기의 시작이자,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세상은 여전히 바쁘고 시끄럽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잠시 멈춰 주변을 바라본다.
그 짧은 멈춤 속에서, 세상은 새로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