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극복하고 “현대가 해낸다”

by car진심

7년 만의 중국행, 의미는?
매출 급감 후 반등 조짐
SUV 전환·전기차 투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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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베이징 현대 공식 홈페이지


올해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상하이모터쇼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의 현장 행보였다.


현대차는 동시에 수출 증가와 조직 개편, 현지 맞춤형 전기차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베이징현대는 올 들어 수출 실적에서 큰 폭의 반등을 이루며 재도전의 시동을 걸고 있다.


4월 수출 급증, SUV 중심 재편으로 반등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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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베이징 현대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23.7% 증가한 5914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3월(4625대) 대비로도 27.9% 증가한 수치다.


수출된 주요 차종으로는 엘란트라(CN7c) 3103대, 중국형 10세대 쏘나타(DN8c) 1400대, 다목적 차량 쿠스토(KU) 259대, 준중형 SUV 무파사(NU2) 648대가 포함됐다.


현대차는 기존 세단 위주의 라인업에서 중형 SUV 싼타페(MX5c), 준중형 SUV 투싼(NX4c),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사업 운영 구조 역시 전면 재편됐다. 기존의 중국사업담당 조직은 ‘중국권역본부’로 격상되었고, 글로벌 조직은 대권역-권역본부-사업담당 체계로 개편됐다. 오익균 부사장이 중국권역본부 본부장에 임명되며,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정의선 회장의 7년 만의 방문, 상징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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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하며 7년 만에 중국 모터쇼를 찾았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 모두 공식 참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단독 방문은 이례적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현대차의 핵심 시장이었다. 2016년에는 179만대의 연간 판매를 기록하며 미국 시장과 견줄 정도였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량은 급감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총포괄손실은 7176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3조3116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80억 원, 총포괄손실 423억 원으로 손실 폭이 줄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BHMC 수출량이 445대에서 4만4578대로 100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어난 1만4999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일렉시오’ 투입…중국형 전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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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베이징 현대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Elexio)’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렉시오는 준중형 SUV로,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현지 기업들과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6종의 신에너지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전기차 전략은 실제 투자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BHMC에 3984억 원을 증자했다. 이는 지난해 말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공동 결정한 10억9546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생존 전략에서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 조직 개편, 전략적 투자와 함께 정의선 회장의 현장 행보는 현대차가 ‘잃어버린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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