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 최대 2,598만 원 할인
연말 프로모션 경쟁이 거세지면서 벤츠 GLE가 ‘가격’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을 흔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2월 한 달간 GLE에 최대 2,598만 원 할인 조건을 내걸며, 그동안 상징처럼 여겨졌던 ‘1억 원 벽’까지 무너뜨렸다. 국산 프리미엄 SUV를 두고 고민하던 소비자라면 선택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간이다.
이번 조건의 핵심은 트림별로 할인 폭이 크고, 일부 모델은 가격대 자체가 재정렬됐다는 점이다. GLE 350 4MATIC은 최대 1,990만 원 할인이 적용되면 기존 1억 1,660만 원에서 9,670만 원까지 내려간다.
할인액만 놓고 보면 현대차 캐스퍼 한 대 값에 맞먹는 수준이고,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제네시스 GV80(6,790만~1억 902만 원) 중상위 트림과 정면으로 겹친다. ‘조금만 더 보태면 벤츠’라는 말이 실제 구매선에서 현실이 되는 셈이다.
가장 큰 폭으로 깎이는 모델은 쿠페 라인이다. GLE 450 4MATIC 쿠페는 정가 1억 4,110만 원에서 2,598만 원이 빠져 1억 1,512만 원에 도달한다. 특히 11월보다 할인 폭을 약 200만 원 더 키웠다는 점도 눈에 띈다.
루프라인을 낮춘 쿠페형은 실용성보다 스타일과 존재감을 중시하는 수요를 노리는 모델로, ‘대형 SUV를 타되 남들과는 다른 그림’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춰진다.
여기에 디젤 쿠페인 GLE 450d 4MATIC 쿠페도 1,781만 원 할인으로 1억 2,329만 원까지 내려가며 체감 폭이 큰 모습이다.
GLE는 국내에서 이미 가장 잘 팔리는 수입 대형 SUV로 꼽힌다. 11월 한 달 판매가 774대로 BMW X5(530대)를 244대 차이로 앞섰고, 누적 판매도 5,313대로 6,000대 돌파가 가시권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벤츠가 4기통 2.0리터 기반의 접근형 트림(GLE 350, 300d)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도 판매를 뒷받침했다.
X5는 6기통 이상 위주로 구성돼 가격대가 높고, 일부 경쟁 모델은 프로모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GLE는 2,000만 원대 할인 카드를 꾸준히 꺼내 들며 ‘구매선’을 흔들어왔다.
다만 이 같은 할인은 언제나 조건이 따른다. 최대 할인은 일부 딜러 기준이며, 벤츠 전용 금융 프로그램(벤츠 파이낸셜) 이용 시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금 구매는 할인 폭이 줄어들 수 있고, 딜러마다 적용 조건이 달라 ‘실구매가’ 확인이 필수다. 일부 트림은 프로모션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연말 조건은 재고 기반인 만큼 인기 색상·옵션 조합은 이미 소진됐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번 GLE 할인은 단기적으로는 판매 확대에 확실한 효과를 내겠지만,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이나 브랜드 가치 희석 같은 부작용 논쟁도 함께 따라올 수 있다.
그럼에도 1억 원 아래로 내려온 벤츠 대형 SUV라는 ‘체감 가격’은 강력하며 GV80과의 가격대가 겹친 지금, 연말 SUV 시장의 선택 기준은 가격표보다 ‘조건을 얼마나 정확히 따져봤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