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美 빅3 환호, 전문가들 '경고'

CAFE 기준 리셋 발표

by car진심
Easing-US-Fuel-Economy-Regulation-1024x576.jpg 트럼프 정부 '연비 규제 완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강화된 CAFE(기업평균연비) 기준을 ‘리셋’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색했다.


포드·스텔란티스 최고경영진이 발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다만 규제 완화가 대형 내연기관차 쏠림을 키우면, 전기차로 치고 나가는 중국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CAFE 리셋의 속내

Easing-US-Fuel-Economy-Regulation-2-1024x576.jpg 콜로라도 (출처-쉐보레)

기업평균연비제(CAFE)는 판매 차량의 평균 연비 목표를 맞추도록 압박하는 장치다. 바이든 시절에는 2030년대 초반까지 연비 목표를 크게 끌어올리는 방향이었지만 이번에는 기준을 낮추고 “단일 기준”을 강조하는 구상으로 읽힌다.


행정부는 규제 완화가 차량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비용을 덜어준다고 주장하지만, 반대쪽에선 연비 기준이 느슨해질수록 연료 소비가 늘어 장기적으로 가계 지출이 되레 커질 수 있다고 본다.


GM·포드·스텔란티스로 대표되는 미국 빅3가 ‘환호’하는 배경은 수익성이다. 미국에선 픽업과 대형 SUV가 한 대당 이익이 큰데, 연비 기준이 빡빡하면 이런 차종 판매가 곧바로 부담으로 돌아온다.

Easing-US-Fuel-Economy-Regulation-3-1024x576.jpg 포드 레인저 (출처-포드)

규제가 풀리면 제조사는 효율 개선 투자보다, 마진 높은 라인업을 더 두껍게 가져가려는 유인이 커진다.


실제 EPA ‘Automotive Trends’ 자료에서도 대형 제조사 가운데 스텔란티스는 가장 높은 CO₂ 배출(가장 낮은 연비)을 기록했고, GM·포드 역시 하위권 흐름을 보였다.


반대로 테슬라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연비가 높은 그룹에 포함돼, 같은 시장에서도 ‘개선 속도’가 갈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이 가져갈 미래

Easing-US-Fuel-Economy-Regulation-4-1024x576.jpg 램 1500 (출처-RAM)

문제는 다음 분기 실적이 아니라 ‘전환 속도’다. 포드가 지난 15일 전기차 전략을 크게 손질하며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건, 정책 변화가 기업 의사결정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2028~2029년이면 동급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구매비용에서 비슷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구간에서 빅3가 대형 내연기관에 더 쏠리면, 중국 업체가 전기차 가격·공급으로 시장을 잠식할 여지가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이며 ‘규제 완화의 달콤함’이 길어질수록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asing-US-Fuel-Economy-Regulation-5-1024x576.jpg 글레디에이터 (출처-지프)

규제 완화는 당장에는 ‘편한 길’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비 기준이 느슨해진 틈에서 픽업·SUV 의존이 더 깊어지고 전동화 투자가 늦어진다면, 미국 자동차 산업이 스스로 경쟁 레일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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