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싶더니 ‘가격 조정’… 현대차 가격

by car진심

현대차 전 모델 가격 인상
관세와 무관하다는 해명
업계는 여전히 의구심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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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가격 인상 추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내 현대차 가격 인상 움직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 반영’이라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함께 다시 부상하는 관세 압박 시기와 맞물리면서 ‘진짜 이유’를 두고 말이 무성하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9일,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의 권장 소매 가격을 소폭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이르면 이번 주부터 약 1% 수준의 가격 인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기 점검’이라는 해명…시점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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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동 본사 (출처-연합뉴스)


현대차 측은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정기적인 연례 검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한 결과이지, 결코 미국의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공급과 수요, 그리고 규제 변화에 따라 가격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공식 입장도 내놨다. 특히 가격 인상이 신규 생산 차량에만 적용되고, 이미 매장에 배치된 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타이밍이 문제였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정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려는 조치의 일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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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XRT (출처-현대차 미국법인)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수입차에 다시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며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가격은 그대로, 옵션은 인상’ 꼼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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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의 현대차 판매점 (출처-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권장 소매가 인상’ 외에도 보다 교묘한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송비나 바닥 매트, 루프 레일 같은 기본 옵션 항목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다.


이 경우 기본 차량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블룸버그 역시 이 부분을 짚으며, 소비자들이 최소 수백 달러 이상을 더 지불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환율, 원자재 가격,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지만, 시점과 조정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며 “단순한 정기 검토로 보기엔 여러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두 달 전엔 ‘가격 동결’ 선언…입장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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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출처-현대차 미국법인)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초,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두 달 만에 정책이 바뀐 셈이다. 당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단기간에 큰 폭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 기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블룸버그 보도 이후, 6월 2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별도의 공표 없이 적용되는 방식이라면 소비자 불신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 흔들리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상황에서 현대차의 선택이 단순한 가격 조정인지, 보호무역주의 회귀에 대한 선제 대응인지는 곧 결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업계와 소비자들은 가격표 너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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