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어제는 5일 장에서 패랭이, 수국, 아틀란티스 꽃모종을
구입하여 집 앞마당에 심었다. 키 작은 남천, 노란 꽃을
피운 난초, 작약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들은 어떤 기분일까? 처음에는 좀 낯설겠지만 서로를 인정한다면
잘 적응할 것으로 짐작한다. 한 가족이 되어 안정된 삶을 살아가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이제 꽃밭 같구나"하면서 내심 만족해하는 것은
오직 나의 생각일 뿐이다. 그들이 몹시 외로워할지 기뻐할지 알지 못한다.
어떤 대상을 안다는 것은 그 대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어 알아야 한다는데 나는 그들의 숨결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처지이다.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적절히 잘 주어 오랫동안
살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최선의 것이라 믿을 뿐이다.
이 또한 나의 큰 착각인지 모른다.
주변을 깨끗하고 예쁘게 단장하고 싶은 나의 바람이
저 꽃들에게는 어떤 의미와 원인으로 다가갈지
실로 궁금하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생소한 의문이
샘솟는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