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는 왜 저 모양 저 꼴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네가 내가 한 입 씩 물어 뜯은 모양이라 그렇다
믿기지 않는다면 치아 대조를 해보면 안다
뎅그러니 본 떠진 그 본 안에 너의 입도 나의 입도 우리가 본 그대로 있다
아니다, 나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다
오늘 거리에서 마주친 게 전부인데 물어 뜯을 시간은 하물며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그건 그 자를 한 입 한 또 다른 자가 예전에 내가 한 입 하여 그 모양으로 만들어 그리로 보냈던 자임을 떠올리면 알게 된다
그런데 또 다른 저 자는 내가 네가 우리가 분명 남김없이 물어뜯고 먹어치운 그 자인데
본 적 없는 굶주림에 앞뒤 잴 것 없이 자비 없이 흔적 없이 먹어치웠는데
왜 그 전보다 더 커다래져 있는가? 어떻게 풍만해져 있는가?
그건 너와 나와 우리가 한 입 하는 동안 그녀와 그와 그들이 한 움큼씩 보탰기 때문이다
뻥 뚫린 곳과 텅 빈 곳을 차마 지나치지 못해 한 움큼씩 더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자들은 무엇이 그리 배부르고 어찌 그리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한 움큼을 더할 여유가 있었다는 말인가?
너는 그 날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는 어디에선가 한 입 씩을 하고
포만감에 대한 양심의 가책에, 허기에 대한 허세어린 갈망에
때로는 자비롭게 때로는 변덕스레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한 움큼씩을 나누었다
빈 한 입을 채워주었다
그 한 입들로 인해 배부르고 가지게 된 자가 또 다른 저 자를 커다랗고 풍만하게 만들었다
얼기설기 꿰매지듯 존재하게 된 저들의 본을 따면 결국 나와 너와 우리의 치아 모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들은 모두 나와 너와 우리의 한 입으로부터 왔다
지나가는 저 자의 저 꼴이 어떤 꼴이든 간에 그것은 모두
우리에게 낯익은 그 한 입에서 빚어졌다
그러니 누구에게 무조건적인 비난이 타당하다는 말인가?
또 누구에게는 찬양의 독점이 타당해질 수 있다는 말인가?
무엇이 그저 남의 일이 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