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오늘 점심 메뉴는 뭐였냐? 나는 동네 카페에서 애플파이랑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어.
마치 애플파이랑 같이 마주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나눠먹은 것처럼 들리는 것도 같네..
하지만 나혼자 애플파이랑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독식한 거다.
참고로 내가 지금 있는 카페는 폴딩도어를 양쪽으로 끝까지 열면 작은 자갈이 깔린 테라스가 나오는 모양새를 하고있어.
그리고 테라스 벽을 식물들이 감싸고 있는데다가 위에는 조명도 달려있어서 굉장히 예쁘다.
나 참고로 일년 반 넘게 쉬던 작사학원에서 다시 공모곡을 받기 시작했는데
오늘 여기 앉아서 거의 두시간을 넘게 머리를 싸맸는데 ㄹㅇ 한줄도 제대로 못쓰겠더라고..
그러다보니 갑자기 너무 실체있는 일을 하고싶어져서 이력서 지원할 곳들을 좀 찾아봤다.
어제까지만해도 분명 엄청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 더 힘든 일 앞에서는 그게 도피처가 되는 거 있지..
웃기기도 하고 간사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날짜가 9월 26일인데 아니 왜이렇게 의미있는 날짜처럼 보이지?? 하고 한참 달력을 들여다봤는데
생각해보니 정확히 2개월 전 7월 26일이 2차전지 주가가 개폭락한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빠떼리 아저씨 요즘 잘 지내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가슴먹먹 답답해.. 이제와 뭘 어떡해.. ㅅㅂ
그리고 9월 26일 자체도 나의 기억에 하나의 대명사처럼 남아있는 날인데
바로 UN이 해체한 날이다.
그 국제연합 말고 가수 UN 얘기다..
알다시피 내가 첨 좋아했던 가수가 유엔이었기 떄문에 나는 2005년 9월 26일에 라디오를 붙잡고 침대에서 많이도 울었더랬다..
왜 라디오를 붙잡았는진 모르겠다 걍 근처에 있는 거 아무거나 잡았나;;?
그냥 그 시꺼멓고 졸라크고 길쭉하던 라디오 모양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ㅠㅠ
중학교 2학년 여린 소녀의 마음에 오빠들의 비즈니스 협상 결렬은 마치 지난밤 벼락에 두동강난 마을 정승을 바라보는 옛날사람의 좌절과도 같이 다가왔더랬지...
유엔: 님 누구신데요ㅠ
아무튼 그랬다...
날짜는 그저 인간이 농사 한 번 잘 확씰하게 지어볼라는 목적으로(맞냐?) 임의 부여한 숫자에 불과할 뿐인데
왜이리 수십년전 추억이 마치 오늘만 같아지고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난 숫자도 수학도 싫어하는데 왜...
왜!
우선 이만 줄인다.
비오는데 집에 잘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