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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 Jul 05. 2024

Doing보다 강력한 영향력, Being

: 아들에게 무시당하는 워킹맘.


여자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아들은 엄마의 말에 짜증부터 내며 대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      


여자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 였다. 

여자는 아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원도 보내주고, 음식도 만들어주고, 갖고 싶은 물건도 사준다고 했다. 

여자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남편과 아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여자는 엄마로써 직장인으로써 모든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었다. 

여자는 말을 할 때 습관적으로 ‘역할’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여자의 Doing은 너무나 훌륭했다.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하고 있었다. 

집밖에서도 집안에서도 여자는 열심히 Doing하고 있었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

Doing에 중독되기 쉽다. 

여자는 자신과도 타인과도 Doing으로만 소통하고 있었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Doing으로만 소통한다면

자신의 마음상태에 둔감해져

불편한 감정은 억압하거나 회피하고

이에 방어기제가 견고해지면서

상황에 대한 융통성과 문제 해결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타인과 Doing으로만 소통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놓치게 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려워진다. 

자기 자신과 Doing으로만 소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Doing으로만 소통할 확률이 높다.      


인간은 Being으로써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이 온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자의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해주는 것 이외에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대화, 즉 Being으로써의 소통이다.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중요하다. 

역할을 감당해야 직장이 집이 돌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Being이 할 수 있는 일은 Doing보다 더 강력하다. 

아들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우고 

감정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면 

그녀는 아들에게 구지 많은 것을 해주지 않아도 아들은 그녀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Being이 잘되면 Doing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영역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당신이 세상에 

영향력을 가지고 싶다면

Doing이 아닌 Being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결국 Doing을 더 온전하게 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개인 브랜딩도

결국 나의 Being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나를 내버려두자.

있는 그대로의 내가 온전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그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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