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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택배산책(山冊)

프롤로그. 백번의 산책 그 시작.

by 코나페소아

택배는 소비사회의 산물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문 앞까지 원하는 상품을 가져다주는 일종의 대행서비스이다.


개인적으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거나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주는 그런 고상하게 치장된 의미보다 택배는 단순히 나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고마운 수단이라는 표현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사람은 단순히 빵과 물로만 살 수 없는 존재다.

택배는 그런 복잡한 인간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아니 부추기는 욕망의 산물이다.


인생은 나의 두 다리와 손에게 욕망을 부추기는 택배를 하듯 또 다른 요구를 부여했다.

두 다리로 길을 걷고 산(주로 인근 뒷산이나 근교 산이 주대상이겠지만)을 오르고

두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글을 쓰면서

나의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또 다른 음성을 탐구하게 했다.


하지만 아직 그것을 뚜렷하게 해석하고 표현해 낼 역량이 부족해서 인지 생생하게 읽어내지 못했다.

원저를 쉽고 친절하게 해설하는 책들

내면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책 자연(산)을 통해서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피부로 체득해서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어졌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삶의 호흡으로

책과 자연을 통해 읽어내고

그 생생한 느낌과 감동을 고스란히 솔직하게 엮어서

욕망이 배제된 영감과 감동의 택배를 배송하듯 정성껏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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