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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입원

화성시민의 소소한 앱테크 일상기!


걸음마다 쌓이는 소확행

화성시의 지역화폐 앱으로 부수입이 쏙쏙 들어와요!


"오늘도 걸었다, 탔다, 그리고... 또 까먹었다"

캐시워크와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캐시워크를 삭제한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광고가 뜰 때마다 "아 진짜 짜증 나!" 하며 치를 떨던 그 순간.

결국 참다못해 앱을 지워버렸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화성시에는 걸으면 지역화폐를 주는 훌륭한 앱이 있었다.

예전에는 한 달에 만 원까지 주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5천 원으로 줄어들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모이는 돈이니까 나쁘지 않다.


기후행동기회소득, 넌 정말 알차구나

두 번째로 깔린 앱은 '기후행동기회소득'이다. 이름부터가 뭔가 진지하고 착해 보인다.

하루 8천 걸음: 200원


자전거 5km: 600원


기후 퀴즈: 몇십 원


환경교육: 2천 포인트


최대 6만 원까지 벌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가성비 앱'이다.

등산이 취미인 친구는 벌써 6만 원을 채웠다고 자랑했다. 부럽다. 나도 자전거 많이 타니까 쉽게 벌 줄 알았는데...

자전거의 저주: 종료버튼

자전거 앱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종료버튼'이다.

시작할 때는 기억한다. "자, 오늘도 파이팅!" 하며 시작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아, 맞다 종료버튼...

이미 늦었다. 폰을 확인하니 GPS가 이상한 곳까지 기록되어 있다. 점수는 당연히 날아갔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매번 다짐한다. "이번엔 꼭 종료버튼 누르자!"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이란 참 한계가 있다.


토스의 소소한 인싸템

사람들이 모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토스 켜!"

친구를 터치하면 몇십 원씩 들어온다. 별거 아닌 돈이지만, 함께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 동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는 사람들 볼 때마다 "토스 켜달라"라고 말씀하신다. 지인 하나는 그 아주머니만 보면 자동으로 토스를 켠다고 했다.

아줌마 몇 명만 모여도 일단 토스부터 키고 수다를 떤다. 이게 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통법이 아닐까?


적당함의 미학

얼마 전 TV에서 앱테크에 중독된 분을 본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고, 앱테크를 위해 폰을 여러 대나 가지고 있다고 했다.

보는 순간 생각했다. '아, 저렇게까지는...'

모든 일에는 적당함이 있다. 앱테크도 마찬가지다.

걸으면서, 자전거 타면서, 친구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모이는 용돈 정도가 딱 좋다. 재미로 하는 부수입,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도 종료버튼을 까먹을 예정

내일도 자전거를 탈 것이다. 그리고 아마 또 종료버튼을 까먹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소소한 재미와 건강, 그리고 몇천 원의 용돈이 있으니까.

화성시 거리를 누비며 오늘도 나의 소소한 앱테크 일상은 계속된다.

P.S.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앱테크는 재미로만 하세요. 중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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