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수당 100%, 통장에 찍히는 순간이 통장으로써 가장 뿌듯하다.
고시원 좁은 방에서 통장 내역을 들여다본다.
회의수당, 화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의용소방대, 산악안전지킴이, 화성시청 평생교육, 화성교육협력지원센터, 심폐소생술 강사, 건축관리과, 동탄1동, 유치원 요리, 나래울 온이웃발굴단
한 줄 한 줄, 누군가에게는 푼돈으로 보일 그 금액들이 내게는 하루하루 살아낸 증거다.
주말에 일찍 일어나 산악안전지킴이로 산을 올랐고, 심폐소생술 부스에서 활동을 하고. 저녁엔 회의에 참석해 지역사회를 고민했고, 주말엔 의용소방대 활동으로 이웃의 안전을 지켰다.
누군가는 이것을 알바라 부르고, 누군가는 봉사라 부른다.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부끄럽다.
이렇게 조각조각 모은 수입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이.
하지만 동시에 자랑스럽다.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무언가를 하며 살아왔으니까.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내 통장 내역처럼 조각조각 모인 이야기들.
화려하지 않지만 진실한, 거창하지 않지만 성실한 한 사람의 기록.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주신 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남들은 보잘것없다고 여길 내 일상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바라봐주셨다.
누군가 내 삶을 가치 있게 봐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다시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혹시 지금 힘든 하루를 살고 있다면, 기억해 주길. 작은 일도, 푼돈도, 그 모든 게 당신이 살아낸 증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