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배달부, 두 번째 출동



첫날은 너무 쉬웠다. 60장, 30분, 끝.

이 알바, 나한테 맞는다.

그런데 다음 날 저녁, 문자가 왔다.

"새 전단지 나왔어요.

내일 120개 부탁드립니다.

꼭 1·2학년 학부모님 위주로요!"

두 배. 그래도 뭐, 해보지.

학교 앞에 서고 나서야 현실을 마주했다.

아이들은 꽤 많이 오는데, 정작 함께 오는 부모님은 드물었다.

대부분 혼자, 혹은 친구끼리 총총.

담당자가 그토록 신신당부한 건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한테 주면 가방 속에서 사탕만 꺼내고 전단지는 쓰레기통 직행이라고.

맞는 말이긴 한데, 부모님이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암튼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단지 달인이 따로 없었다.

첫날의 어색함은 온데간데없고, 손이 먼저 나갔다.

120개도 30분 안에 소진.

일이 끝나나 싶었는데, 또 문자가 왔다.


"첫날에 부모님 오시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서요.

같은 학교 한 번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120개요."

다시?

잠깐 멈칫했지만, 뭐 어때. 이미 익숙한 길이고, 익숙한 아이들이고.


세 번째 출동.

그날은 변수가 있었다. 정문 근처를 서성이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오셨다.

"아이들 통행에 방해되니까 정문에는 서시면 안 됩니다."

말끝을 흐리면서 전단지 애들이 버린다고


아, 네.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런데 마침 손에 들고 있던 게 전부였다.

봉투 몇 장이 전부인 상태에서 마주친 거라, 속으로 살짝 안도했다.

타이밍 절묘하네.

이 일의 묘미는 사탕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봉투를 받아 들고 꼭 안을 들여다본다.

사탕을 발견하는 순간, 표정이 달라진다.

말없이 쪼르르 가는 아이, "감사합니다!" 꾸벅하는 아이, 봉투를 흔들어보는 아이.

매번 달라서, 매번 웃겼다.


무거운 노트를 들고 고등학교 앞에서 한 시간을 버티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가볍고, 짧고, 귀여웠다.

시급 계산을 해봤다.

30분 일하고 나서 받은 금액이, 최저시급 한 시간보다 잘 쳐졌다.

오래 일하면 더 받겠지만, 짧게 일하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아니, 솔직히 꽤 만족스럽다.

아침 운동 삼아 나와서, 귀여운 것들 잔뜩 보고, 점심값까지 챙겨 들어가는 30분.

이 알바, 또 나오고 싶다.

이렇게 3번의 30분 알바가 끝나니 36천 원이 입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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