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현장

반나절 봉사 체험기

민생회복 쿠폰 봉사하러 갔다가 현실 제대로 맛본 썰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생회복 쿠폰 신청 도우미 봉사를 했다.

평소 바쁘다고 핑계대면서 봉사는 뒷전이었는데, 이번엔 하루 반나절 시간 내서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나섰다.

1차 때랑은 차원이 다른 현실

1차 때는 그냥 입구에서 "어르신~ 3층으로 올라가세요!" 이런 식으로 안내만 하면 끝이었는데, 이번엔 진짜 현장 투입이었다. 3층에서 직접 어르신들 도와드리는 역할 말이다.

어르신들 진짜 많이 오셨는데, 번호표 뽑는 기계앞에서 내가 계속 뽑아드리고 "여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하면서 의자까지 모셔다 드렸다.

근데 진짜 예상 못한 일들이 터졌다.

부자 어르신들의 반전 드라마

어떤 할아버지가 오셔서 신청하시려는데, 알고 보니 소득이 기준을 넘어서 대상자가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부자셨던 거지ㅋㅋ 할아버지 표정이 "어? 내가 부자였나?" 이런 느낌이었다.

좀 민망하시면서도 씁쓸하게 돌아가시는데, 보는 내가 다 뭔가 복잡했다.

그런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어. 평소에 "요즘 살기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막상 기준 따져보니까 받을 수 없는 분들이 꽤 계셨다는 게 좀 신기했다.


이의신청 러시의 현실

그래서 이의신청 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다. 서류 작성하고, 뭔가 증명할 자료 찾고, 다시 대기하고... 1차 때는 거의 누구나 받을 수 있어서 단순했는데, 2차는 진짜 복잡하더라.

"아니 왜 이렇게 복잡해졌어?" 하시는 어르신들 마음도 이해되고, 그걸 설명해야 하는 공무원들도 힘들어 보이고... 현장이 진짜 정신없었다.

공무원 언니오빠들, 진짜 대단하다

같이 일해보니까 공무원들 진짜 힘들겠더라. 같은 질문을 백 번도 더 받는데 매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화내시는 어르신들한테도 웃으면서 대응하고... 나 같으면 중간에 짜증났을 것 같은데 끝까지 프로였다.

특히 어떤 할머니가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놨어!" 하시면서 화내시는데, 담당 공무원이 "죄송합니다, 제가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하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거 보고 진짜 감동받았다.

작은 도움이지만 의미있던 하루

그래도 친절하다고 칭찬 한마디에 피로가 쏵 풀린 응원한마디, "덕분에 쉽게 했네" 이런 말씀들 들으니까 기분 좋더라. 번호표 하나 뽑아드리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어르신들한테는 진짜 큰 도움이었나 보다.

결론: 봉사 = 현실 체험

반나절 봉사했는데 진짜 많은 걸 봤다.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공무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평소에는 뉴스로만 보던 걸 직접 체험하니까 완전 다르더라.

앞으로도 이런 봉사 기회 있으면 또 해봐야겠다. 내가 도움도 되고, 나도 배우는 게 많고... 일석이조!

그런데 다음엔 좀 더 편한 신발 신고 가야겠다. 4시간 서있으니까 발이 아프더라ㅠㅠ


1차때 받았던 카드를 들고 왔는데 거기다 2차돈 넣어주면 되는데 새로운 카드를 또 발급해주는데

플라스틱 낭비라는 씁쓸한 모습이 아쉬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