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의 신청

스마트폰으로 바뀐후 통장관리 막힘

대상자가 아니라니

세금 많이 낸다던 남편의 말이
허공에서 메아리처럼 돌고 돌아
통장 잔액은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내 손에 남은 건 텅 빈 바닥뿐

민생지원금 2차 대상자가 아니라니
화면 속 차가운 글자들이
내 마음을 얼려버린다

남편 월급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내게 닿지 않는 물줄기처럼
저 멀리 사라져 버리고

세금은 성실히 냈다지만
정작 어려울 때
돌아오는 건 "대상자가 아닙니다"

이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계산기를 두드린다

월급을 공개도 안 하고

카드 한 장만으로 살아가는 나

그러니

집밥 안주는 거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진주는 굴의 자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