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강사 되기
의용소방대원이라는 이름, 처음 들으면 뭔가 거창하고 어려울 것 같죠?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실상은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여서 우리 지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동체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생활안전강사 자격증을 따게 된 3일간의 이야기... 정말 예상 못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성장이 있었답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는 알람 소리. "내가 진짜 미쳤나?" 싶었지만, 차 안에서 동료 대원들과 "점심 뭐 먹을까?" 하며 나누는 소소한 대화가 벌써부터 설렜어요.
이게 바로 의용소방대의 매력이에요. 평소엔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거죠.
9시부터 6시까지, 5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듣는 강의.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50분마다 10분 휴식인데, 고등학교 때처럼 책상에 엎드려 쓰러졌다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신기한 게 시작됐어요. 다들 똑같이 힘들어하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웃으며 버텨나가는 거예요.
"어이, 나만 힘든 거 아니구나!" "다들 똑같네, 똑같아!"
강사님이 추천해주신 식당으로 우리팀이 1등으로 달려갔는데, 그래도 "대기 1번"! 수강생 50명이 우루루 몰려나오니 근처 식당들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어요.
이런 작은 모험도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니까 더 재밌었어요. "아, 우리가 이 동네 경제에 기여하고 있구나!" 하면서 뿌듯하기까지 했답니다.
오후엔 홀스 목캔디로 졸음과의 전쟁. 한 통을 다 까먹었는데도 눈꺼풀이 무거웠어요. "첫날부터 이러면 어떡하지..." 했는데, 주변을 보니 다들 똑같더라고요!
둘째 날, 모두가 학습했어요. 텀블러는 기본이고, 방석을 들고 온 분도 계셨어요. 저는 '내일은 목베개를 챙겨야겠다'고 다짐했죠.
"20분 휴게시간 갖겠습니다!"
강사님의 이 말에 강의실 전체에서 터진 박수소리! 월드컵 골 넣었을 때 수준이었어요.
모두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죠.
여기서부터가 진짜 의용소방대의 진가였어요. 커피, 과자, 사탕을 서로서로 나눠주기 시작한 거예요.
평소에는 회의 때만 잠깐 보던 얼굴들인데, 10분 휴식시간마다 모여서 하는 수다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어제 홀스 목캔디 한 통 다 먹었어요!" "저는 방석 가져왔는데도 엉덩이 아파요!" "허리 아픈 건 저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
이런 소소한 공감대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소방시설 실습 시간은 정말 신났어요! 소화기를 직접 쏴보고, 화재 대응 체험도 하고, 어두운 곳에서 문을 찾아 빠져나오는 체험까지.
"와, 이런 걸 배우는구나!" "평상시에 알고 있으면 정말 도움이 되겠다!"
몸을 움직이니까 졸음도 달아나고, 뭔가 진짜 전문가가 되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점심으로 칼국수 먹고 화서시장에서 장도 보고. 아, 둘째 날은 여유가 생겼구나 싶었죠.
마지막 날, 자격증 시험보다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 이제 강사 시연을 해보겠습니다. 2분 안에 생활안전강사에 대해 발표해주세요."
갑자기요?! 대본도 없이요?!
하지만 이상하게 두렵지 않았어요. 이틀 동안 함께 버텨온 동료들이 있었거든요.
서로 응원하는 눈빛들이 느껴졌어요.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말이 나왔어요.
2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안전의 중요성,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 등등을 나름대로 포인트를 잡아 발표했죠.
점심시간에 여기저기서 "발표 잘하시네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목소리가 크니까 확실히 유리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 발표도 정말 대단했어요. 현장 경험이 풍부한 분들, 실제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들까지. '우와, 의용소방대에 이런 분들이 계시는구나!' 감탄했죠.
점심에는 간단하게 짜장면만 먹으려 했는데, 왕언니가 나타나셨어요.
"어제 그 두부집 정말 맛있었잖아요. 가요, 가요!"
첫날 제가 실수로 천 원 더 송금했는데도 말씀 안 하셨던 그 분. 대원 7명을 데리고 멀리 있는 두부집까지 가셨어요. 가성비 끝내주는 점심이었죠.
"첫날 밥 사면 서로 눈치 보면서 계속 사야 할 것 같으니까, 마지막날 밥 사는 게 예의에요."
10년차 의용소방대원의 깊은 철학이었어요. 이런 배려와 지혜가 있는 선배들이 계시니까 신입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언니가 사준 밥은 정말 꿀맛!
50명이 다 시연을 끝내고, 강사님이 말씀하셨어요.
"시연을 특히 잘하신 분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설마... 설마...
"관객들의 집중도와 반응을 고려해서..."
제 이름이 불렸어요!
"역시 나는 강사 체질이야!" 속으로 외쳤죠.
물론 진짜 프로들 제외하고 격려 차원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주변 동료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니 더 뿌듯했어요. 이게 바로 의용소방대의 매력이에요.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거죠.
마지막 시험 50문제. 3일간 배운 내용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 다들 진지하게 임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새벽 6시 기상의 고통부터 홀스 목캔디 한 통과의 사투, 방석과 목베개까지 동원한 생존 작전, 20분 휴식시간에 터지는 박수갈채, 왕언니의 따뜻한 배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시연 발표 1상품까지.
3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의미 있을 줄 몰랐어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동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에요.
커피 한 잔, 사탕 한 개를 나눠주는 작은 배려
서로의 힘든 점을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따뜻함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목표로 하나 되는 경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기쁨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
"나는 특별한 기술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의용소방대에서 중요한 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우리 동네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나 자신도 더 안전 의식을 갖게 돼요
예상치 못한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저처럼!)
지금도 홀스 목캔디만 보면 그때가 생각나요. 힘들었지만 웃음이 나는 추억이에요.
의용소방대는 거창한 영웅이 되는 곳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당신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우리 동네를, 우리 지역을 더 안전하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 수 있어요.
어때요? 함께 해보실래요?
홀스 목캔디는 제가 준비해드릴게요!
P.S. 생활안전강사 자격증, 진짜로 땄어요! 이제 우리 동네 분들께 안전교육 해드릴 수 있답니다. 뿌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