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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투명도 Oct 18. 2024

사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EP_2 사물 큐레이션 브랜드 준비 과정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베이징(북경)에서 유학을 했고, 현대미술을 배우며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렀죠. 아르바이트도 거의 왠만한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이제는 저의 자리를 찾아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특별한 순간을 찾기 위해 머릿속을 뒤져보았어요. 

그리고 파리에서 한 에피소드가 떠올랐죠.


파리에서 유학 할 때, 자주 지나치던 음식점이 하나 있었어요. 평소에도 자주 보는 익숙한 음식점이라, 별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죠. 그런데 어느날 그 음식점의 스토리를 알게 됐어요. 알고 보니 나폴레옹이 자주 갔던 단골 음식점이었어요. 330년이 넘은 곳이였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음식점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경험으로 피카소와 헤밍웨이가 자주 갔다는 다른 카페를 찾아가보기도 했어요. 

@Lesdeuxmagots


어느 대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저는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도 더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겉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해했죠. 


이렇게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제 삶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좋은 경험을 다른 사람도 느꼈으면 했습니다.


우선 우리가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어요. 어느 한 대상이 필요했죠.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에는 다양한 사물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사물에도 그들만의 배경이 있다는 것을요.


예시로 연필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쓰고 있는 연필은 사실 450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연필 하나에도 배경과 희생이 담겨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물들의 가치를 알아주고, 더 소중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했어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렇게 저는 '사물이 가진 가치'를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쉽게 문제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튜브 채널 '요즘사'에서 장은교 기자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19년 동안 해온 대단한 분이셨죠. 인터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흥미로웠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꼭 사람한테만 해야 하나? 사물한테 하면 어떨까?'


그렇게 사물을 인터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엄청 큰 전환점이 됐어요. 사물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었죠. 무엇보다 '사물의 가치'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요즘사


그렇게 저는 '사물 인터뷰'를 기획했고, 이제 준비를 마쳤습니다. 연필처럼 기초 사물 뿐만 아니라 한 브랜드의 제품도 인터뷰할 예정이에요. 유명 브랜드의 제품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거든요. 속이 비어 있는 사물이 아닌, 배경과 가치가 담겨 있는 사물을 만나며 인터뷰하려고 해요. 


사물 인터뷰는 인스타그램 릴스로 보기 쉽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놀러와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물 인터뷰 외 다른 생각은 브런치를 통해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https://www.instagram.com/opacity_ob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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