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고 있으면 나의 어렸을 때를 종종 생각하곤 한다. 어렸을 적, 나에게 사회란 가족과 학교, 넓게 바라본다면 학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들었던 말 한마디가 내 마음에 상처를 내며 내 성장과정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아이가 웃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어쩜 사람 마음을 이렇게 녹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나의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웃는 것을 자제해 왔던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인가 엄마가 내게 말했던 '넌 왜 예쁘게 웃질 못하니'라는 그 한 마디가 잘 웃지 않는 나의 청소년기를 만들었다. 그 말을 들은 후로 아침마다 화장실 거울에 웃어보며 '난 웃는 게 왜 이렇게 못 생겼지'라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뭐 대수라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그 말 한마디가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우리는 아이들을 보며 한 마디씩 하거나 말하진 못해도 생각은 할 거다. '넌 이마가 왜 이리 툭 튀어나왔니', '넌 콧구멍에 빗물 들어가겠다' 등등!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이 한마디가 어린아이들에겐 평생 동안 가면을 쓰고 살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말 가볍게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