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by 블루

겁 없는 유령 하나

얇은 밤을 걸치고

매일 밤,

같은 시간에 나를 찾아온다.


창백한 발걸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지도 못한 채

문 앞을 서성이다가


내 눈물 한 방울에

금이 간 달빛처럼 멈춰 서고

내 여린 한숨 하나에

바람처럼 힘없이 흩어진다.


단 한 번도

내 곁에 와 닿지 못한 채


오늘 밤도

문밖에서

작고 슬프게 떨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우물에 빠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