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날

잡생각

by 블루

우물에 빠져 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살려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보이는건

멍청히 뜬 허연 달조각...

미끄러운 벽을 타고 올라 오려해도

빠지는 손톱과,부러지는 발톱

온 몸엔 긁혀 두툼하게 올라 온 상처들로

구렁이 감아 놓은 듯 하고


차오르는 물일까

가라앉는 나일까


소름치도록 시린 물은 몸의 온기를 빼 나가고


백년을 기다려..

천년을 울어서..


다시 땅에 털썩 주저 앉고 보니

걸을 힘은 조차하고

기어 갈 일도 헛 웃음만..


온 몸이 애리고 따갑고 시릴때

아무도 천 쪼까리 하나 얹어 주지 않더라.


아무리 손짓해봐라..

우물 곁에 다시 가는지...


물 다 마시면

다시 우물에 밀어 넣더라.


우물에 빠져 본 사람은 안다.

혼자서 기어 올라야 한다는것을..


그 무서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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