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의 매듭

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망치지 않길

by 라피드룸

지금 맡고 있는 냄새 , 바람에 의해

저 멀리 겨울과 이어진 봄의 매듭이 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천지가 온힘을 다해 기지개를 켜고

세상밖의 피어나는 풀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는 시간임을 느껴


너는 그 숨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흙속으로 스며들고

바람에 취해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세상으로 내려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구나.

구름을 뚫고 빛이 살며시 새어나올때 너에게 꽃을 피우라고 이야기 하지만

들은척 만척 새침하게 땅속에서 모래 찜질을 즐기며

너는 아직 그 때가 아니라는듯 뿌리를 손가락으로 튕겨대고는

작은 하품만을 하고 있지.


세상과 싸울힘을 온몸에 무장한채

스스로 나오길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면서

오늘도 나는 봄이 오는 바람과 냄새를 이유삼아 핑꼐대며

봄의 매듭을 억지로 풀었나봐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며 자연에 흠뻑 취해있을때

흙속으로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너는 세상과 하나가 되어 어느새 꽃은 피어나지

아름다운 향기는 온통 퍼져

나는 그 향기에 흠뻑 취해있을텐데 말이야.


그렇게 겨울과 봄의 매듭은 자연스럽게 풀어져 있는데

나는 또 그걸 모르고 풀어지는 것을 알고는 미리 앞서서 끊어버리고 했던건

아닐까?



사랑하는 딸아 .

그거 아니??

너는 음악을 너무좋아했고 어릴적부터 노래도 잘 부르고 악기도 잘 다루고 모든 참 잘했어.

그래서 엄마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를 가르키며 많은 악기를 접해 주려고했는데,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켜서 그런지 손이 아파서 싫다. 하기싫다 ~! 이런이유로 다 그만 두고 취미로 피아노만 다닌거야. 뭐든 다 잘하게 하고 싶었던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야.


어느날


“엄마 나는 노래 부르는게 좋아!!” 라고 이야기 했을뿐이지.

가볍게..아주 가.볍.게


가요가 좋고, 요즘 그런 아이들 처럼 아이돌이 좋을 뿐이였는데

“어 그래??” 하며 한두달은 가요를 배우게 하다가 워낙 클래식을 좋아하는 엄마다 보니 바로 성악 수업을 받게 하며 예중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속 준비를 했단다.


엄마는 어릴적 부터 우리 딸을 예중을 보내고 싶었던 거 같아.

공부에는 흥미가 없는것 같았거든 하핫!!

그래서 4학년 때는 국악으로 흥미를 끌어보고 가야금과 대금을 시켰는데

꽤 잘한다고 칭찬을 받길래 엄마는 바로 국악예중을 알아봤어.


글을 쓰면서 보니 전혀 아닌척 했는데 열혈 엄마 였나봐~!! 극성도 이런 극성이 있나~!

근데 너는 다 싫다고 했어. 솔직히 우리 동네에는 예중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예중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없었어. 특별하게 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앗던 너니까 얼마나 더 싫었겠니??


이번에도 노래가 좋다고 했는데 …그냥 부르는게 좋다고 했을뿐이데….엄마는 널 서울에 있는 선화예중 선생님을 붙여 한시간 왕복의 시간을 오가며 성악렛슨을 시켰단다. 변성기가 와서 그렇게 높게 올라가던 음도 올라가지 않고, 그런 너가 싫었는지, 엄마의 욕심이 싫었는지 목소리를 도통 쉽게 내 주지 않아 예중을 준비할수는 없었지만 그 시간을 돌이켜 보니 참 잘 된 일이였던것 같아.


오고 가며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했던지. 비싼돈 내고 렛슨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는내내 잔소리가 듣기 싫어 자다가 한번 연습이라도 하고 가라고 하면 들은척도 안했지. 수업이 끝나고도 다시 연습하라는 엄마의 말이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딸이 였어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

그런데 있잖아 …엄마도 속이 참 많이 타 들어갔다 그시간….

그걸 우리 딸도 그랬던 엄마 마음 알수 있을까?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던 시간이 6학년의 끝자락 방학에서 멈춰진것 같아. 그렇게 내려놓았을때 엄마도 엄마의 욕심이였구나를 온전하게 깨달았단다 .


욕심히란 서로를 병들게 하는 건데 이쯤에서 멈춰 졌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그렇지만 그 시간동안 배운 발성과 음악을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받아들인것 보면 분명 우리 딸에게 아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밑거름이 분명 지금 우리 달의 세포 여기저기 뻗어져 작은 도움을 주고 있을거라는걸 알거든,


지금보면 진짜로 예중을 안간게 차라리 잘되었구나 생각해. 이때는 변성기도 변성기지만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던 너에게 아무런 동기 없이 엄마가 가라그래서 갔다고 후회하는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거든,


되돌아 보니 할이야기가 참 많네. 고작 너는 중 1인데 엄마는 긴시간 참 많은걸 해주고 싶었나봐.

스스로 꽃피울 시간도 안주고 다그쳤네…


지금 우리딸은 스스로 ‘나 이걸로 대학을 갈거야 저걸로 갈꺼야 ’말하며

매일매일 네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그런데 막 해달라고 애가 탈때까지는 기다릴거야.

너희 꽃은 너희가 스스로 피울수 있도록 말이지.

엄마의 욕심이, 너희의 동기를 잠재우고,

엄마의 앞섬이 너희를 주저앉게 말들고 싶지는 않거든.

지금이라도 너의 세상에서 스스로 자랄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거야.

그렇게 자연의 겨울과 봄의 매듭이 자연스럽게 풀리듯 너희의 미래도 자연스럽게 풀릴수 있게 말이지.

알맞은 바람과 , 향기 그리고 숨을 불어 넣어 줄꺼야.

내가 앞서서 무엇이든 미리 풀지 않을수 있기를 말이지.

나의 숨안에서 너희는 너희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래.

세상과 하나가 되어 어느새 아름다운 꽃은 피어날때

아름다운 향기가 온통 퍼져

엄마는 그 향기에 흠뻑 취해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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