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 친구얘기는 현여자 친구 앞에서 절대 하지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시작은 서운함이잖아.

by 라피드룸

여자. 아니 지금 미안하다고 하면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잖아.


여자. 서운한 사람은 그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미안하다고 해서 내가 괜찮아져야 되는 거 아니잖아.


남자. 우리 이런 안 좋은 감정은 이야기하지 말자.


여자. 서운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안 좋은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


너무도 이쁜 여자와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웃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당장이라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앉아서 소곤소곤거리다 큰소리를 내면서 여자는 서운함을 토로하고, 남자는 억울함에 몸부림친다.


여자. 아니 자기는 오랜 시간 지낸 사람에게 정을 많이 준다고 했잖아.

남자. 나는 맘에 맞는 사람은 오래 만나지, 맘에 안 맞으면 당장 헤어지지.

여자. 전 여자 친구는 그럼 3년을 만났으니 마음이 아주 많이 있었겠네?

남자. 그렇지 , 아주 좋은 사람이지, 마음이 있었으니 만났지. 난 아직도 그 사람이 고마워.

여자. 아니~!

굳이 현 여자 친구 앞에서 전여자 친구를 그렇게 감싸주며 해주는 이야기가 나는 너무 기분이 나쁘네?

이건 피해 갈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도 그걸 고지 곧대로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여자. 그럼 연락 오면 연락할 거야?

남자. 응 연락은 받아줄 거 같은데...


남자야~!! 솔직하게 다 말하지 말아라.

3년을 만난 전 여자 친구를 만났어도, 생각이 나도 그냥 네가 제일 좋아, 전여자 친구에 대해 물어봐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네 생각만 하지 난 그런 거 생각 안 해.라고 말해 제발!!


아이고! 젊다 젊어~

이런 대화로 싸우는 게 아직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청춘 같아서 참 좋다.

결혼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이런 감정싸움을 안 해도 된다는 거다. 연애가 할 때는 참 너무 좋은데, 서로가 맘 상해서 싸울 때는 참 별것 아닌 일에 틀어지기가 십상이다.

그 줄을 위태위태하게 걷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게 연애 때다. 결혼할 적기에 그 위태위태 한 상황을 잘 넘어가면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가 끝이 없구나.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목소리가 너무 컸고, 나는 글을 쓰는 타이밍이라.......

.......

여자. 저번에 회사사람들 있을 때 왜 날 숙이라고 했어?

남자. 아니 부장님이 보시기에 내가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

여자. 난 그게 의심스럽고 이상해. 카카오 멀티 프로필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남자. 난 의심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어. 나는 회사사람들 앞에서 숨으라고 할 때는 상황설명했잖아. 근데 나를 못 믿고 카톡 멀티프로필을 보여달라고 하는 자체가 나는 이해가 안 돼! 나를 못 믿는다는 거잖아.

여자. 사랑하는 여자가 서운하고 의심이 된다면 모든 걸 다 탈탈 털어서 확실하게 보여주면 되지. 그걸 안 보여주는 게 더 이상한데??


여자. 그리고 그때 벚꽃 보면서 내가 아름답다고 하니까 막걸리 하면서 여기 걸으면 참 좋은데 했잖아. 그건 전여자 친구랑 했던 추억을 얘기하는 거 아니야?

남자.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건 너무 억지야. 나는 전 여자친구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런 아름다움을 보면서 난 그런 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애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결혼에도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은 서서히 밥 안치고 뜸 들이는 과정처럼 어느새 스며드는 것과 같다. 나도 참 많이 싸웠던 것 같다.

근데 믿음은 말을 한다고 보이는 게 아니다. 느끼게 해 줘야지. 분명 믿음이 쌓이지 않는 데에는 그 이유가

연애초는 믿음을 보여분명 있다. 주면서 증명해 보이는 것도 난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ㅎㅎ 그럼 이야기 딱 종료! 싸움 끝!!


남자. 내가 멀티 프로필을 왜 보여줘, 보여줘야 된다고 보여주는 건 최악이야.


믿음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남자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수도 있다. 점점 사늘어 가는 여자의 표정, 남자의 지나치게 이성적인 말투. 오늘 화해는 힘들겠다.


그래 사랑도 하고 싸움도 하고 화해도 해라. 그러면서 단단해지는 거지.

다른 두 사람이 만났으니 지금은 접점이 좁혀지지 않을 거야. 이런 과정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하나가 되어있을 거야.


여자가 자꾸 말꼬리를 잡는다.

전 여자 친구, 전여자 친구, 전여친,

여자야.. 전여친 얘기도 물어보지 마!

그리고 왜 다 야기하냐고 다그치치마.

그냥 물어보지 마 ~!!


"그냥 지나간 사람이지"

라고 답해도 되잖아....라고 계속 말하지 마. 진짜.

남자들은 거기까지 생각 못하는 것 같아.


반대로 우리 신랑은 너무 난 기억에도 없는데??라고 얘기하니까 더 별로 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나아! ㅋㅋ

적당히 적당히 ~!! 뭐든 적당히.


카카오톡의 멀티 프로필 난 생각도 못해봤다.

그렇게 바람을 피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번뜩였다.


난 하수여 따!!


카카오가 멀티프로필을 만든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분명 좋은 이유에서 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앞서는 건 기분 탓인가??


남자는 사실을 말하고 여자는 그 뒤에 숨은 감정의 의미를 꾸역꾸역 찾아낸다.

그 안의 깊숙한 마음까지 끄집어내서 감정이입을 해 버리고야 만다.

너무 사랑한다.

이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서로의 관계가 좋아지길....

이쁜 남녀 사랑만 하길.


할머니의 큐피드 화살 한방 쏴주고 , 둘이 다 까먹고 하하 호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크게 싸우고 있는데 한쪽 편에서 한 커플이 기념일을 축하하듯 쵸에 불을 켜고 사진을 연신 찍는다.

이렇게 상반된다고? 인생이다.


잘 사는 사람 VS 못 사는 사람

돈많은 사람 VS 돈 없는 사람

싸우는 연인 VS 사랑하는 연인

울고있는 연인VS 엄청 크게 웃고있는 연인

계속 얘기하는 남자 VS 이제 더 이상 입 빵긋 안 하는 여자.

고개를 홱 돌리고 다른 곳 보는 여자 VS 여자만 보고 있는 남자.


그럴 거면 그냥 멀티프로필 보여주지. 뭐가 문제라고.

믿음이 깨졌으니 한번 증명해 보이고 다시 쌓아가면 되는걸 , 뭐가 그렇게 크다고, 사랑 앞에서 우선순위 기를 잠시 바꾸는 게 어디 그리 어렵나.


인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길을 위태위태하게 걷는다.

사랑도 우리가 알 수 없는 길을 위태위태하게 걷는다.

위태위태했던 길이 익숙해질 때쯤 아주 평온해지지만 삶에도 권태가 찾아오고 , 사랑에도 권태가 찾아온다.

그것마저도 잘 이겨내면 삶도 더 단단해지고, 사랑도 더 단단해진다.

위태위태 한 길에서 아름다움도 보고, 슬픔도 보고, 행복도 맛보며 서운함도 바라보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자.


대신 절대 전 남자 친구, 전 여자 친구 얘기는 현재 애인 앞에서 절대 안 하는 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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