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한시, 112 신고해야하나??

by 라피드룸

내놓으라고.

당장 내꺼 내놔~!!

안내놔??


아파트 벽이 아주 미세게 얇은듯. 평면이 그대로 느껴지는 벽을 타고 소리가 전해져 온다.

깜작놀라 우리도 웅성거렸더니 이내 소리가 조용했다.


핸드폰 내놓으라고!



분명히 떄리는 소리같은데 보이지 않는 벽에 우리도 쌓여있는거라 알수가 없다.

"112 신고하까?"

"아무래도 가정폭력 당하는거 아니야?


잠이깬개 짜증날세도 없이 벽 사이로 조용히 말소리가 들린다.


내 폰 내 놓으라고.

핸드폰만 주면 다 끝나. 그냥 주라고.


소리는 점점 커졌다.

엄마! 내 폰 내놓으라고.


나 안주면 집나갈꺼야?

엄마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나 집나가서 가출촌?에 갈꺼야.

평생 엄마 안보고 살꺼야.

보고싶지도 않아, 정말 싫어


아이는 절규하듯 울었고 한 40분가량 계속되는 싸움에 엄마는 완강한듯 했다.


남의집 일이 아니라서 새벽 늦은 시간임에도 마음을 졸이게 된다.

핸드폰을 두고 대치상황이 벌어지는 일이 얼마나 흔한 풍경일까?요즘 우리집에서 난 애들한테 많이 내려놓고 있지만 , 핸드폰을 뻇고싶을때가 무수히 많다.


핸드폰을 빼앗겨 자기 민낯을 들킨것마냥 부끄럽다는 학생의 심리 만큼이나, 저 엄마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나처럼 기회를 얼마나 많이 줬을까?

안봐도 비디오, 안눌러도 오디어 음성 지원이다.


이제 조용하다. 핸드폰을 주고 끝났는지 끝까지 안줬는지는 알수 없지만 굉장히 많히 시끄러웠다.

그놈의 핸드폰이 도대체 뭐길래.

우리네 아이들과 부모와의 관계를 이토록 망쳐 놓는단 말인가.


한발 떨어져서 아이의 억울한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 그 엄마의 피로가 , 슬픔과 ,힒듬이 나는 보인다.


다행히 112는 신고 안해도 될것 같지만, 화목하게 마무리 하고 끝내길 바래본다.

고생한 아이도, 엄마도 ,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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