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전히 든든한 교회오빠들 1.

교회오빠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by 시골사모


엊그제 토요일, 50년 지기 교회오빠들이 아내인 언니들과 함께 원주에 왔다. 은퇴한 후 고향으로 돌아온 남편과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보고 싶고 긍금했다면서.

뭐라고 말할 수없을 만큼 고맙고 기뻤다.

오빠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언니들은 오빠들과 사귀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이제야 말하지만,

오빠들이 하나둘씩 교회 밖에서 알게 된 언니들과 사귀고 결혼을 한다고 말했을 때 엄청 섭섭했다. 오빠들에게 연애감정이 있어서 그랬다기보다는 내게 집중되었던 오빠들의 관심이나 친절함이 내가 아닌 낯선 언니들에게 기울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에겐 한없이 듬직하고 친절한 교회오빠들이었지만, 남편에겐 무서운 동아리선배였다.

정리하면, 남편이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이유는 눈곱만큼도 없던 믿음이 갑자기 샘솟듯 생겨나 그랬던 게 아니고 무서운 동아리선배의 협박에 가까운 권유 때문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할머니, 최고의 글쓰기선생님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