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ㅇㅇ형님의 형수님 1.

by 시골사모

셋째 형수님의 남동생, ㅇㅇ형님의 초대로 원주에서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의 짧은 나들이를 다녀왔다.


석 달 전쯤에 신심 깊은 천주교신자이신 셋째 형수님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발인 날이 주일이어서 장지까지 가서 장례예식을 담당할 천주교사제가 안 계셨다. 의논 끝에 남편이 장지에서의 사돈 어르신의 마지막 장례예식을 맡게 되었다. 천주교와 성공회예식은 거의 같다.

그때 이것도 참 “오묘한 인연”같다는 생각을 했다.


엊그제 ㅇㅇ이 형님은 남편에게 함께 설악산 근처로 여행을 가자고 하셨고 우리 집 멍멍이 들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오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 사정을 아시고 장소를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셨다.


11층 숙소 거실 창문에서 산꼭대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질 만큼 멋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형님부부는 오래전부터 외국까지 나가 스키를 즐겨 타시는 분들이셨다.

무릎골절로 몇 달 동안 깁스를 하고서도 눈감으면 스키장모습이 아른거렸다는 형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하마터면 폭소가 터질 뻔했다.

남편은 이때다 싶었는지 대꾸했다.

“형, 이 사람은 스키는 못 타도 스키 타는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타는 건 엄청 좋아해요!”

모처럼 기특한 말을 해준 남편 덕분에 내 생애 가장 멋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가장 긴 시간 동안 케이블 카 타는 호사를 누렸다.나중에 알았다! 그 케이블 카 타는 값도 엄청 비싸다는것을!


저녁밥은 숙소에서 먹었다. 숙소는 출입문은 같은데 철저하게 두 세대가 분리되어 생활하도록 돼있었다. 형수님은 횡성한우고기, 생선회모둠, 과일, 음료에 떡, 향기 좋은 커피까지 꼼꼼히 챙겨 오셨다. 진심으로 8남매, 외며느리의 내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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